바이러스 유럽-美로 확산, 연쇄적 경제쇼크 강타…글로벌 경기침체 불가피
1분기 이어 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 우려…연구기관들, 성장률 잇따라 하향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우리나라에서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후 2개월이 된 가운데 바이러스가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로 무섭게 확산하며 사회·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실물과 금융, 수출과 내수,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전분야의 복합위기가 현실화해 올 1분기는 물론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며, 연간으론 1%대 성장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정부는 전례가 없는 ‘경제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재정·금융·세제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경제 파장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위기가 시스템의 위기로 번지면서 파산·실업이 급증하고 빈곤층이 양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투자은행(IB)들에 따르면 연초에만 해도 올해 우리경제가 2% 전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기관이 많았지만,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최근 2개월 사이에 성장률 전망치가 속속 낮아져 최근엔 1%대 초~중반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후 성장률 전망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한국경제 보고서를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0%로 낮췄다. 연초에 전망했던 2.1%에서 지난달에 1.6%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추가로 낮춘 것이다. 불과 1개월 사이에 성장률 전망치가 1.1%포인트나 낮아졌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1.8%였던 성장률 전망을 1.6%로 내렸고, 노무라증권은 1.8%에서 1.4%로 낮추면서 최악의 경우 0.2%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초 2.3%에서 2.2%로 내린데 이어 이달에 또다시 1.9%로 내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2.2%에서 1.8%로, 최근에 다시 1.4%로 하향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은 1%대 초반으로 수렴하고 있다. 무디스는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4% 낮추면서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나타난다면 0.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2.1%에서 1.6%로, 이달엔 또다시 1.1%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2.4%)이 크게 빗나감은 물론 1%대 성장도 어려울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우리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의 동시다발적 침체로 인한 2차 쇼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기관들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3% 전후에서 최근엔 2%대 초~중반으로 낮추면서, 사태 장기화시 추가 하향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코로나19의 전염속도와 사망률 등이 당초 예상을 능가하고 있다며, 백신·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실물경제 부진→금융시장 악화→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제로(0)금리와 양적완화 등 긴급처방과 대규모 부양책도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운명이 바이러스에 달린 셈이다. 코로나19가 퇴치되기 전까지 ‘경제 혹한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재정·통화·세제·금융 등의 강력한 방어벽을 치면서 바이러스 퇴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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