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임권택 감독이 영화 ‘화장’의 기자 간담회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화장’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가 참석했다.
이날 임권택 감독은 ‘화장’이라는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명필름에서 먼저 제안을 했다. 100여 편 영화 해오면서 지금까지 해온 틀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던 터라 (김훈의) 단편 보면서 이 소재라면 적합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영화 통해서 세월을 얼만큼 사랑하느냐, 그 세월에 따라 영화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야말로 세월을 오래 산 사람들이 찍기에 좋은 주제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화장’이 전작과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라는 평가에 대해 임 감독은 “지금까지 어떤 세월을 지나온 얘기를 삼았고 거기에 한국적 정서나 그런 것을 심는 데 애써왔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을 훌쩍 털어내고 영화를 했으면 했다”며 “죽어가는 부인에게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또 한쪽으로는 부하직원에 대한 사랑이 끼어든다. 이런 것을 드러내서 얘기하기 부끄러운 부분이 있는데 정말 잘 찍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의미에 대해서는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부산영화제에 참석하고 있어서 이젠 중독된 것 같다”며 “처음엔 이 영화제 몇 회나 가다가 끝날까 했는데, 갈 수록 내가 영화제 일하는 입장이 아닌데도 걱정스러울 정도로 (규모가) 커져가더라. 내실도 같이 따라가고 있고. 처음 우려했던 것이 말도 안되는 걱정이었다. 이런 영화제가 있다는 것이 영화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화 ‘화장’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로, 김훈의 단편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 오랜 투병생활 중인 아내(김호정)가 죽음에 가까워질 수록 회사의 여직원 추은주(김규리)를 연모하게 되는 남자 오상무(안성기)의 서글픈 갈망을 담았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거장 감독들의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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