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분기 M&A 47억달러, 2009년 1분기 이래 최저치
국내기업간 딜 57%↓…인바운드 M&A 94.2%↓
아웃바운드 M&A는 전년동기 수준 유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신속한 경기 부양책에도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M&A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어큐리스(Acuris)의 M&A 정보 부문 머저마켓(Mergermarket)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M&A 규모는 미화 47억달러, 73건으로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된 2009년 1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1분기 108억달러 ▷2016년 1분기 140억달러 ▷2017년 1분기 109억달러 ▷2018년 1분기 161억달러 ▷2019년 116억달러로 계속 100억달러를 웃돌던 1분기 M&A는 올해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보다 59.6% 축소됐으며 건수 기준으로는 7건 감소했다.
특히 국내 기업간 거래(딜)와 인바운드 M&A(외국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국내 기업간 딜은 71건, 4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7% 하락했으며 인바운드 M&A는 2건, 4800만달러로 94.2%나 위축됐다.
반면 아웃바운드 M&A(한국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는 16건, 21억달러(+5.0%)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1분기 금액 기준 M&A가 가장 활발했던 산업은 기술 분야(12억달러, 15건)로 전체 딜의 26.5%를 차지했다. 거래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9.4배로 늘었다.
1분기 최대 딜도 기술 분야에서 나왔다. 크레디언 파트너스, 알케미스트 캐피탈 파트너스 코리아가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를 4억3500만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한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공업・화학 산업은 전년동기 대비 87.5% 하락한 9억8200만달러를 기록하며 2위(20.9%)로 밀려났다. 다만 건수 기준으로는 1위에 머물렀다.
5억2100만달러, 8건으로 3위(11.1%)에 오른 레저 분야는 전년동기의 8.4배로 증가했다. 1분기 금액 기준 5위를 차지한 MDM플러스의 해운대그랜드호텔 인수(2억달러)는 레저 M&A의 38.4%를 기록했다. 이어 ▷에너지·광산·유틸리티(10.6%) ▷소비자(9.0%) ▷금융서비스(5.0%) ▷미디어(4.3%) ▷통신(3.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의 불확실성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PE) 딜은 전체 M&A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 PE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후 기업가치 를 높여 재매각)은 17억달러, 14건으로 국내 M&A에서 35.9%를 차지했다.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와 두 번째로 큰 딜인 한앤컴퍼니의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부 인수(3억2300만달러)가 이에 포함된다. 다만 전년동기(32억달러)보단 47.2% 감소했다.
아웃바운드 M&A의 경우 에너지·광산·유틸리티 분야(6억5500만달러, 3건)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2억달러, 8건이 성사돼 56.9%를 차지했다.
머저마켓은 “한국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신속하게 통화 및 금융 정책을 폈으나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M&A 거래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지는 못했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에서 비롯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올해 2분기에도 M&A 거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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