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양 제어 ‘스마트 유리’ 주목
기술 보유 가우지社에 투자 결정
향후 친환경차·UAM 탑재 전망
위기에도 미래 기술 확보 지속
현대차가 이스라엘 소재 스타트업에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와중에도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 2곳과 함께 ‘스마트 글래스’를 제조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가우지에 25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투자 금액은 30억~4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3월 19일 현대차그룹의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특히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진 투자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 차질과 수요 부진에 시달려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태다. 정 수석 부회장은 위기일수록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에서 스마트 글래스 기술을 시연한 가우지에 비상한 관심을 두고 투자 여부를 검토해왔다. 가우지가 투자 유치에 나서자 현대차는 싱가포르 기반 펀드인 블루레드 파트너, 미국 소재업체 에이버리 데니슨과 함께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개발할 친환경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 가우지의 스마트 글래스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그룹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8년 이후 인공지능(AI) 업체인 알레그로. ai, 에너지 업체 H2프로, 드론 개발 업체 퍼셉토 등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6월에는 차량 탑승객의 외상을 분석하는 기술을 가진 엠디고에 투자, 커넥티드 차량용 의료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가우지는 유리와 필름 등의 소재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차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제어하는 ‘스마트 글래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스마트 글래스를 이용한 광학 블라인드가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스마트 글래스’ 제품은 자동차 선루프와 차량용 유리를 비롯해 건축과 가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된다. 시리즈 C 투자는 스타트업이 생산 규모를 늘려 시장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유치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시설 자금이나 다른 회사 인수합병(M&A)에 활용된다.
투자금을 손에 쥔 가우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본격적인 납품을 하기 위해 연구 개발(R&D)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알 폐소 가우지 최고경영자(CEO)는 “가우지의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우지는 첨단 유리 생산을 위해 개발을 위해 수년간 (현대차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 긴밀히 협력해 왔고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전 세계 제품 공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벤처 창업이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이스라엘의 창의적인 스타트업에 투자해 협업 체계를 구축하면 현대차가 향후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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