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건당 평균 응찰자수 ‘13.5명’
전국 경매 응찰자수 상위 톱10 중 4건 인천 아파트
코로나19에도 규제 덜 받는 매매시장 활기 효과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 8일 인천지방법원 경매1계. 감정가 4억1000만원인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 85㎡(이하 전용면적)가 처음 경매에 나왔다. 최근 집값이 오르는 지역이어선지 응찰자가 27명이나 몰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찰가가 높아졌고, 결국 4억8012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7%까지 올라갔다.
같은 날 이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부평구 산곡동 한양 아파트 131㎡에는 17명이 입찰했다. 감정가 2억8700만원인 이 아파트의 지난달 첫 경매엔 응찰자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한 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70%인 2억9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가 시작됐는데, 응찰자가 몰리면서 결국 3억114만원에 입찰한 이모 씨가 새 주인이 됐다. 낙찰가율은 104.93%로 100%를 넘었다.
경매시장에서 인천 아파트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나오는 물건마다 수십명씩 응찰자가 몰리고 높은 경쟁률로 낙찰되고 있다.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법원 경매시장에서 인천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는 13.5명으로 전월(12.0명) 보다 1.5명 늘었다. 인천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해 월 평균 9.7명이었다.
응찰하는 사람이 많으니 낙찰가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9.3%를 기록했다. 올 1월 91.9%를 기록한 이후, 2월 96.8%, 3월 99.9%, 4월 103.9% 등으로 계속 100% 전후의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매매시장이 침체되는 와중에도 경매시장에서 인천 아파트는 감정가 수준으로 계속 낙찰되고 있다”며 “특히 연수구, 부평구, 남동구 등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5월 진행된 전국 경매 건 중 응찰자수가 가장 많은 1, 2위는 모두 인천 연수구 아파트가 차지했다. 연수구 연수동 연수주공3차 44.7㎡(감정가 1억4500만원, 낙찰가 1억4167만원)가 92명 응찰로 1위, 옥련동 한국 아파트 60㎡(감정가 2억600만원, 낙찰가 2억2400만원)가 68명 응찰로 2위에 각각 올랐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에코메트로11단지한화꿈에그린 85㎡(감정가 3억3700만원, 낙찰가 4억2399만원)엔 47명, 부평구 심산동 삼산주공미래타운 59.3㎡(감정가 2억3400만원, 낙찰가 2억2030만원)에는 46명이 각각 입찰에 참여해, 5월 전국에서 가장 응찰자가 많은 경매 톱10에 들었다.
인천 경매시장은 당분간 뜨거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규제를 덜 받는 데, 지하철 개통 등 교통 여건이 좋아지는 곳이 많아 매매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올 들어 매월 상승해 5월까지 누적 기준 3.29% 올랐다. 같은 기간 연수구는 5.50%나 뛰었고, 남동구는 5.20%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인천 아파트값은 주간 변동률이 1일 기준 0.16%, 8일 기준 0.11%로 계속 오르고 있다.
오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를 덜 받고 저평가된 곳으로 주택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경매시장에서 인천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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