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으로 인기 상승
ESG관련 선호도 높아
SF 달러로 환전도 잘돼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스위스가 최근 국내 금융사, 공기업들의 자금조달 거점으로 조명받고 있다. 코로나19에 각국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이른바 ‘K방역’에 힘입어 발행자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23일 블룸버그는 “한국은 올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의 스위스프랑(SF) 채권을 발행한 외국 발행국”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한국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13억스위스프랑(약 1조6600억원) 정도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이 기간 스위스프랑 채권을 가장 많이 찍은 나라는 캐나다였다.
국내 금융권에선 현대캐피탈이 올 1월과 6월 두 차례 총 6억스위스프랑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KDB산업은행은 4월 에 3억스위스프랑을 발행했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주택토지공사(LH)는 각 2억스위스프랑 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기업들이 스위스에서 활발히 자금을 조달하는 배경에 대해 “한국은 스위스 채권투자자들이 보기에 긍정적인 요소들을 갖고 있다”면서 “대규모 검사와 역학조사를 벌인 덕분에 록다운(이동제한 조치)을 면할 수 있었고 경제적 타격도 제한적이었다”고 했다.
최근 수년간 여러 국내 기업들이 스위스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특히 스위스시장에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 때문에 LH는 ESG 채권에 해당하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을 발행했고 현대캐피탈은 ‘그린본드’(green bond)를 골랐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스위스는 현재 마이너스 금리에서 비롯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대기수요가 두텁게 형성된 상태”라며 “투자등급이 높고 정부가 보증하는 한국 우량기업과 공기업 채권에 대한 수요가 굉장하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은 스위스프랑을 확보해 달러화로 바꿔서 활용하곤 한다. 과거 일부 공기업들은 원화로 바꿔 쓰기도 했다.
발행자 입장에서 스위스 시장은 달러화로 채권을 발행할 때보다 자율성이 보장된다. 대표적으로 달러채 시장에서 적용되는 이른바 ‘135일룰’이 없다. 이는 미국에서 달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은 재무제표를 작성(수정)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내에 발행 절차를 끝내야 한다는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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