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펀드 6개 900억 연기

만기앞둔 나머지 펀드도 중단우려

다른 시리즈도 부정 의혹 불안확산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금액이 900억원을 넘어서면서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나머지 4600억원도 환매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판매된 펀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이날 만기 예정이었던 옵티머스크리에이터펀드 27호와 28호의 환매를 연기했다. 옵티머스는 전날 27·28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발송했다. 두 펀드는 220억원 넘게 판매됐다. 이로써 NH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옵티머스 펀드 중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금액은 25호·26호·15호·16호(680억원)를 포함해 총 90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가 된 크리에이터펀드는 54호까지 설정된 만큼, 순차적으로 도래하는 만기일에 맞춰 환매 중단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규모는 4월 말 현재 5565억원이다. NH투자증권이 4778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577억원), 케이프투자증권(146억원), 대신증권(45억원), 한화투자증권(19억원) 순이다. 옵티머스는 이 가운데 케이프, 대신, 한화 등에는 개방형펀드 환매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여기에 최근에는 하이투자증권도 옵티머스 펀드를 수백억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판매된 옵티머스 펀드는 크리에이터 시리즈와는 다른 상품이고 전문투자자인 일반 법인에만 판매됐지만, 운용에 부정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폐쇄형펀드이고 만기가 아직 꽤 남아있어 사실관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시리즈 펀드에서도 비슷한 부정이 이뤄졌을 것이란 추측이 많다”며 “검찰 조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야겠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나머지 판매분도 환매 중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800여명, 2000억원 수준이고, 법인투자자는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가 한 달 가량 남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펀드에 10억원을 투자한 한 법인투자자는 “그동안 회사 자금을 안정형 상품에만 투자해왔고 이번에도 저위험 국공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만 알고 투자했다. 사기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판매사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옵티머스 김모 대표를 비롯해 회사 관계자들을 출국금지하고 부정 투자, 서류 조작 등 의혹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24~25일에는 옵티머스와 판매사, 수탁은행(하나은행), 사무관리회사(한국예탁결제원)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