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위주, 20명 이하ㆍ실험실습 등 일부 대면수업

단국대도 등록금 10% 환불키로…1인당 34만~54만원

등록금 환불 결정, 건국대ㆍ전북대ㆍ대구대 등 극소수  

대학들 “비대면수업 질 높이기 고심”…학생들 “휴학 고민”

주요 대학 2학기 수업도 “온·오프라인 혼합” 주류…‘등록금 갈등’ 이어질 듯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캠퍼스 학생누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본부에 상반기 등록금 반환과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올 1학기 부실한 원격수업(비대면수업)에 따른 등록금 반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들이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하지만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 위주로, 일부 대면수업을 혼합하는 방안을 적용하는 곳이 상당수여서 등록금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는 올 2학기에도 비대면수업을 연장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만큼, 올 1학기와 여름 계절학기에 이어 2학기도 비대면수업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수강 신청자가 20명 미만이 강의나 5인 이하 실습과목 등에 대해서는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중앙대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정부 관리단계 수준과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른 총 5단계 학사운영안을 전날 발표했다. 현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되면 2학기에는 학사운영안 5단계 중 3단계가 적용돼, 학부 실험 실습, 실기수업과 대학원 수업의 경우 대면수업이 원칙이다. 다만, 학부 이론수업은 수강인원 20명 이하인 소규모 강의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대면방식으로 하되 대면·비대면수업을 병행하는 혼합 방식도 적용하기로 했다.

연세대와 숭실대도 2학기에 온·오프라인 혼합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양대 역시 수강인원 20명을 초과하는 대형강의는 2학기에도 원격수업을 실시하되, 20명 이하 강의와 실습·실험은 대면수업을 유지한다. 명지대도 2학기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고, 대면강의가 필요한 과목은 대면강의로 진행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서강대, 이화여대 등 여타 대학들도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2학기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학기에도 비대면수업을 위주로 하되 대면수업이 가능한 경우 일부 혼합할 방침”이라며 “등록금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비대면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대면을 위주로 한 혼합방식이 올 2학기 대학 수업의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등록금 갈등은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국대가 등록금 환불을 처음 결정한데 이어 전북대와 대구대, 단국대까지 환불키로 했지만 아직까지 등록금 환불에 나서는 대학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단국대는 전날 1학기 등록금의 10% 수준을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김모 군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2학기 수업도 비대면 위주로 진행될 것 같다”며 “등록금 환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학기에 휴학해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