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1961년 그린랜드 남부 북대서양에서 훈련중이던 소련군 핵잠수함 K-19이 반응로 냉각기에 문제가 생겨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함장이었던 니콜라이 자테예프는 방호복 없이 냉각기 수리에 장교와 수병 7명으로 구성된 수리팀을 보내는 결단을 내렸지만 이들은 일주일 내로 모두 사망했다. 본국과의 교신은 되지 않고 당시 자테예프 함장은 반란을 감지하고 권총 5정을 제외한 나머지 개인화기를 모두 버렸다.
K-19 옆을 지나던 미군 잠수함이 감청을 통해 조난 사실을 확인하고 지원하려 했으나 이를 거부했고, 결국 K-19는 소련 디젤 잠수함 S-270을 만나 구조된다. 그러나 2년 뒤 15명의 수병이 사망하고 이 사고는 후에 영화화된다.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영해에서 이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은 러시아군 소속으로 보이는 잠수함이 조난당한 것으로 보여 스웨덴군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군 공보실은 “정찰 장비와 수중 수색 장비 등을 동원해 스톡홀름 군도 해역에서 외국 잠수함 활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해역으로 추정되는 스톡홀름 군도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동쪽으로 약 50~60km 떨어진 곳에 펼쳐진 군도다.
스웨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웨덴 정보기관은 스톡홀름 군도와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사이에서 러시아어로 이뤄진 무선 교신을 감청하고 조난당한 러시아 잠수함과 칼리닌그라드 기지 사이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이 사용한 주파수는 비상상황 발생시 러시아 해군이 이용하는 주파수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 잠수함 사고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핵잠수함 침몰은 1970년 4월 북대서양 스페인 북서부 비스케이만 인근 490㎞ 해상에서 벌어진 것으로, 훈련 도중 선체에서 불이나 함장은 승무원 전원 탈출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인양을 준비하기 위해 함장을 비롯한 52명이 재승선했고 질식사로 사망했다. 나머지 73명은 생존했다.
K-27 잠수함은 1982년 반응로 사고로 시베리아 북쪽 카라해에서 침몰했으며 1986년 K-219호는 북대서양 버뮤다 동쪽 950㎞ 해상에서 미사일 폭발사고로 인해 갑자기 침몰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했다.
1989년엔 바렌츠해에서 K-278이 화재사고로 침몰했다. 5명이 미리 탈출했지만 42명이 남아있었고 이들 가운데 22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2000년 K-141 쿠르스크호도 바렌츠해에서 어뢰 부품 폭발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118명 선원 모두 사망했다. 2003년 K-159호 역시 바렌츠해에 침몰해 9명이 수장됐다.
핵잠수함이 아닌 가장 최근의 잠수함 사고는 K-152 잠수함 사고다.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K-152는 2008년 11월 동해 인근에서 훈련을 마치고 귀환하던 중 가스 누출 사고로 20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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