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교섭 이번주 분수령…노조 ‘파업’ 염두
한국지엠 사측규탄 회견…파업 여부 내일 결정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 비가동…교섭 중단
현대로템·금호타이어도 잡음…실적 우려 커져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업계 임금 및 단체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노조 리스크’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실무교섭을 한 뒤 15일 본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사는 지난 7일 6차 본교섭을 진행하는 등 추석 이후 협상을 재개했으나 접점에 이른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과 통상임금 확대 적용 외에 전기차 PE모듈 생산 물량 확보 등 미래 일자리 여부에 대한 견해차도 여전하다. 노조는 전기차 전환에 따른 인력 감소에 대응하고자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을 통합한 PE모듈의 생산 공장을 기아차 공장 내에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잔업·특근의 일방적 폐지와 손실금액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노조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폐지된 잔업에 따른 손실금액이 연간 143만원에 육박한다고 주장하며 현대차와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노조는 14일 사측과 한 차례 더 교섭을 진행한 뒤 추가 제시안이 없으면 5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파업 여부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GM) 역시 지지부진한 교섭으로 노사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노조는 지난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임단협 관련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파업권을 확보했다.
쟁의행위 돌입 여부는 14일 결정할 예정이다.
김성갑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임단협에서 지엠 자본은 부평2공장 미래 전망을 외면하면서 사실상 2022년 이후 폐쇄나 다름없는 입장을 내놨다”며 “3000명의 정규직 희망퇴직과 셀 수도 없는 비정규직과 부품사 고용대란을 낳은 2년 전 군산공장 폐쇄 사태를 또 보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5일부터 부산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교섭이 멈춘 상태다. 노조는 사측이 본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지난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사는 7월 6일 상견례 이후 6차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단체협상 1회독조차 완료하지 못했다. 노조는 “비가동 또는 휴일에도 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는데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의 ‘추투(秋鬪)’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에 이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로템지회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하고 쟁위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섰다.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상여금 300%+α를 비롯해 특별 생산 격려금과 임금체계 개선 등이 현대로템 노조의 핵심 요구안이다. 여기에 기술직 정원 유지와 정년 연장, 위험 업무의 외주화 등도 제시했다.
실적 부진과 법인계좌 가압류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통상임금과 지난해 성과 배분, 상여금 기준 재설정 등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판매 감소에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인한 실적 감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는 시기 노사 갈등은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노동비용의 증가로 인한 생산성 감소 추세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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