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난 1주간 사망자 1만8462명에 달해
英총리 “가장 어려운 시기의 마지막 단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영국과 미국 등 세계에서 제일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나라들에서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연말연시 모임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2만5562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7일 325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처음 집계된 이래 최다치이며, 33일 연속 10만명을 넘겼다.
입원 환자 수는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가 2만3243명,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 7939명 등 향후 전망은 매우 암울한 상태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만8462명으로, 하루 평균 2600여명이 숨졌다. 지난 한 주간 33초에 1명이 사망한 셈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달은 지난해 12월로, 이 기간 7만7500여명이 이 질환에 희생됐다. 현재 속도라면 이달 역시 지난 달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와 누적 확진자는 각각 21만479명과 2078만0638명, 사망자와 누적 사망자는 1394명과 35만305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로, 이날 기준 확진자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8555만5275명)의 24.2%, 사망자는 전 세계(184만9904명)의 19.0%에 해당한다.
영국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 사상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3차 봉쇄조치를 발표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해 3월 1차, 11월 2차 봉쇄령을 발표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대국민 TV 연설에서 “영국이 가장 어려운 시기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3차 봉쇄조치에 따르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잉글랜드 지역의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거나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식료품이나 의약품 구입, 운동 등을 위해서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다만, 각급 학교와 대학은 2월 중순 방학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식당은 영업을 정지하되 포장 및 배달은 허용된다. 술의 포장이나 배달은 금지된다. 골프 및 테니스 경기장, 야외 체육관 등도 문을 닫아야 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등 프로 스포츠는 계속 허용된다.
잉글랜드에 앞서 북아일랜드와 웨일스는 이미 봉쇄조치를 도입했다. 스코틀랜드 역시 이날 밤부터 외부 출입을 제한하는 엄격한 봉쇄조치에 다시 돌입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7일 연속 3000명을 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3월 퇴진설이 떠도는 등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7일간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12월 29일 3609명 ▷12월 30일 3834명 ▷12월 31일 4515명 ▷1월 1일 3243명 ▷1월 2일 3059명 ▷1월 3일 3146명 ▷1월 4일 3325명 등 총 2만4735명을 기록했다.
독일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신규 확진자는 9847명, 사망자는 302명을 기록했다.
한편 영국은 부족한 백신 물량으로 인해 1회분을 접종하고 2회분 접종까지의 기간을 미루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이어 덴마크도 이 전략을 채택했으며 독일 당국은 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 샤히테 병원의 백신 연구팀장 리프 에릭 샌더는 “매우 많은 확진자 수와 입원 건수를 고려할 때 가능한 많은 사람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접종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1차 접종만으로 인한 단기 효과에 대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자사의 백신 효과가 90%라고 밝혔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70%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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