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열풍에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업체마다 반도체 유치 경쟁 치열
TV 패널 가격도 상승…1년 새 2배↑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반도체(DDI, Display Driver IC)까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산업을 넘나들며 번지는 추세다.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질 못해 반도체 가격에 TV 패널 가격까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DI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 오른 0.45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DDI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으로, 스마트폰이나 TV, 태블릿PC 등의 화면을 구동할 때 필요한 핵심 반도체다. LCD 패널 하나에 수십개의 DDI가 들어간다.
DDI 가격이 급등한 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해서다. 언택트 열풍 등에 따라 TV 등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데, 대규모 투자가 산행돼야 할 반도체 산업의 특성 상 DDI 생산 규모는 한정돼 있다. 이를 각 업체가 배분해 쓰는 현실인데, 최근 수요가 늘면서 디스플레이 기업들마다 DDI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 대규모 자동차 감산 사태를 야기한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과 닮은 꼴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물량을 디스플레이 업체가 서로 구하려 경쟁하니 가격이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옴디아는 "최근 DDI 공급사들이 공급 부족과 사업전략 등을 이유로 고객사에 배정했던 DDI 물량을 재조정했다"며 "DDI는 올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목표 출하량을 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DDI 가격 상승은 TV 패널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TV 화면으로 사용되는 LCD 패널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 1월 UHD급 TV용 5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182달러로 나타났다. 작년 1월엔 102달러에 그쳤다.
다른 크기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65인치는 162달러에서 231달러로, 50인치는 85달러에서 156달러로, 43인치는 69달러에서 117달러로 상승했다.
HD급 32인치 제품은 32달러에서 68달러로 2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통상 1월은 TV 패널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TV 제조사가 향후 가격이 더 급등할 것으로 전망, 미리 LCD 패널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구매량도 전년보다 늘었다.
올해 1분기 TV 제조사들의 LCD 패널 구매량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엔 전 분기 대비 20~25%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
업계 관계자는 “LCD뿐 아니라 TV나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OLED 패널도 공급부족과 원재료 가격 오름세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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