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빅데이터 디지털 광고 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SK텔레콤과 KT의 대리전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인크로스와 KT의 자회사인 나스미디어가 급증하는 디지털광고 시장의 수혜로 나란히 지난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선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연이어 실적을 발표한 인크로스와 나스미디어가 잇따라 어닝스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텔레콤 계열 인크로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4억4000만원, 148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4.4%, 21.6% 성장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분기 매출은 131억4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9% 오른 52억5100만원이었다.
KT그룹의 나스미디어은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나스미디어는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1116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 17%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4분기 매출은 319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 증가한 1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나란히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4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주가 상승률이 19.3%에 달한다. 인크로스는 9일 실적 발표 전날 6.65% 급등한 뒤, 실적이 공개된 뒤로는 차익 매물이 나오며 1% 하락해 있다.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나스미디어가 2배 가량 앞서지만, 시가총액은 인크로스가 앞서 있다. 인크로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4149억원이며, 나스미디어는 3593억원이다. 다만 나스미디어는 10%의 주식배당이 예정돼 있어 실질적인 시가총액은 10% 할증한 3950억원으로 추정된다.
인크로스가 보다 높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을 부여받고 있는 데는 SK텔레콤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티딜(T-DEAL)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인크로스는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인한테 발송하고 구매를 유도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타깃을 정하고, 그 사람이 관심 있는 제품을 소개한 뒤, 광고 효과에 따라 광고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준 티딜 매출액이 보수적으로도 95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3.4%의 성장률이다.
이에 나스미디어 또한 1분기 중 케이딜(K-DEAL)을 론칭하고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최근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4분기 호실적과 신사업 론칭에 따라 인크로스 대비 낮은 멀티플의 해소 과정으로 분석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나스미디어는 2008년 KT그룹에 편입됐지만, IPTV와 일부 옥외매체 광고판매를 대행하게 된 점을 제외하면 그동안 별다른 그룹사 시너지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라며 “이로 인해 나스미디어의 PER 배수가 10배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그룹사 시너지 효과를 얻게될 경우 20배 이상으로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장주 인크로스를 필두로 빅데이터 기업에 대한 바스켓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라며 “새로운 산업의 태생, 급격한 매출 성장률, 제한적인 숫자의 투자 가능 사업자를 근거로 볼 때 해외의 경우를 봐도 30배 이하의 목표배수 적용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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