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40%육박
대선 앞두고 정치테마주 기승 우려
분산투자로 변동성 낮추기 필요성
올해초 우리 주식시장은 코스피 3000을 맞이하며 축제 분위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우리 증시에 드리울 그림자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선 기업들 간 K자형 양극화에 대한 우려를 내놓았다. 상장기업 중 IT, 자동차 등 미래지향적인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지만 한계상황에 몰리는 곳도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이 전체 상장 기업 중 40%에 이르고 있다”면서 “외부 감사가 강화되면 관리종목이 되거나 상장폐지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기업부실 및 감사의견 거절·부적절 사유로 상장폐지된 기업은 16개로, 2019년에 4개였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관리종목도 지난해 110개로, 2019년(93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어 올해 주식시장에서 내년 20대 대선(3월9일)을 앞두고 관련 테마주가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대권 여론조사가 나올 때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민주당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등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박 원장은 “각 정당의 유력후보가 가시화되는 하반기부터 해당 후보와 혈연·지연·학연 등으로 관련된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가격 변동 또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일명 ‘동학개미’로 불리며 증시를 주도하던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지난해 4월부터 급증해 70% 중반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은행권의 저금리 예금에서 돈을 빼내 주식 투자에 나서는 ‘머니무브’(돈의 이동)가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건강하게 안착할 수 있는 문화·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박 원장은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 열기와 맞물려 다양한 형태의 불법적인 유사투자자문 행위가 증가하고 있어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개인의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방안이 아직 구체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문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10개 이상의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고, 장기 운용 계획이 있다면 채권 등에도 폭넓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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