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박빙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적극적으로 해명할 핵심과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 -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연합]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 -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4.7 재보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경선과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이 진행되면서, 결국 여야양측에서 토너먼트 꼭대기에 올라 본선에서 격돌할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핵심과제도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초박빙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두사람이 결국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안 후보는 ‘본인의 출마번복과 새정치’에 대해 명쾌히 설명해야 하고,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존재가치’를 적극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안 후보가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박 후보와 불과 0.1%포인트 격차의 박빙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MBN 의뢰로 지난 15∼16일 서울 시민 8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상 양자대결 구도에서 안 후보는 39.4%, 박 후보는 39.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른 여야 후보자간 양자 대결은 10%대 이상의 격차를 보인 만큼, 현재로서는 여야에서 두 사람의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만약 두 사람이 여야 각각 진행하고 있는 경선과 단일화의 꼭대기에 올라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안 후보는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의 TV토론에서 드러난 본인의 출마번복과 새정치를 명쾌히 설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열린 ‘안철수-금태섭 서울시장 후보 제3지대 단일화 토론’에서 금 후보는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말바꾸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며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아무리 열심히 대선을 준비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의회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도저히 안 되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제가 이번에 몸을 던져서 서울시장 선거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야권을 승리하게 한다면 다음 정권 교체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안 후보는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에 도전한 것이다. 제가 발표하는 공약이 전부 5년짜리”라고 강조했다. 본선에서도 출마번복에 대한 공격이 이어진다면, 안 후보는 서울시장을 대선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는 것이 아니라 정권심판을 위해 고민끝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하나의 화두는 안 후보의 새정치 성과였다. 금 후보는 안 후보에게 “2011년 새정치를 들고 나왔는데, 안 대표를 반대하는 이들은 ‘한 게 뭐냐’고 말한다”고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저도 금 후보도 (정치한 지) 10년이 안 됐다.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초심·의지는 여전히 똑같다는 걸 금 후보도 알 거다”라고 응수한 바 있다. 안 후보는 향후에도 그간 유지한 초심을 바탕으로,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여당의 박 후보는 문 정부의 존재가치와 성과를 적극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간 여야 TV토론에서 각각 문 정부에 대한 칭찬과 비판은 지속적으로 큰 화두가 됐기 때문이다.

안 후보-금 후보간 토론에서는 문 정부에 대한 비판이 도마에 올랐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안 후보는 “부동산 시장 몰이해가 첫째 문제다. 다주택자들 세금폭탄 때리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단순하게 생각한 게 문제”라고 했으며 인사문제에 대해선 “우리나라 전체 인재 풀에서 우리 편만, 그중에서 내가 만나본 사람만, 그중에서도 내 말 잘 듣는 사람만 인사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정면대응하기보다 K방역과 일부 경제지표 호조 등 문 정부의 성과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박 후보는 K방역과 본인의 성과를 연계해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최소잔량형 주사기)’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그는 지난 17일 우상호 후보와의 TV토론에서 “K방역은 우리 정부가 전세계에 모범을 보인 분야다. 야당의 정쟁화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우 후보는 쥐어짜는 주사기를 반복설명하는 박 후보에게 “그 얘기를 너무 자주 하시기는 하는데, 잘하신 것 같다. 칭찬드리겠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쥐어짜는 주사기는 중소기업 제품으로,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스마트공장 지원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빛난 중소기업의 성과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도움이 되는 서울시장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장관 시절 성과도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당 지도부 초청간담회에서 “적극적이고 신속한 재정 정책으로 이전소득이 많이 증가해 모든 분위에서 가계소득이 늘어났다. 재정의 분배 개선 효과가 40%에 이르러 위기 때 심화되는 소득 불평등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평가한 만큼 이같은 성과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성비위에서 비롯된 재보궐 선거인 만큼 이에 대한 야권의 공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안 후보와 경쟁끝에 당선될 경우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라는 점을 앞세워 이같은 공격을 희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