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출 파트너 A사와 194억 계약 당시

영업 총괄 L모 부사장 ‘분할 계약’ 대표 결제

실적 앞세운 경영평가서 지난해에도 ‘A등급’

커넥션 의혹 8명 내부감사…위법시 수사의뢰도

[조폐공사 홈페이지 캡처]
[조폐공사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대전)= 이권형기자] 지난 2019년에 이어 2020년 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은 한국조폐공사가 200억원 상당의 금값을 떼일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2016년 불리온(금)메달 해외 수출 파트너인 A업체와 194억원의 불리온 메달 판매 계약을 10년거치 장기 상환을 조건으로 체결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국제 금값 및 원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 매출 확대를 위한 무리한 영업 추진 등으로 손실을 내자 약속한 금액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폐공사는 해당 업체와 서둘러 변제약정을 맺고 매출채권 회수를 추진중에 있으나 도산위기에 처한 회사를 상대로 채권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문제는 현금과도 같은 금을 거래하면서 10년 상환이란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이해가기 힘들다는 의혹이다.

공사관계자에 따르면 20억원 이상의 계약은 대표이사의 결제를 받아야 하나 당시 영업의 총괄 책임을 맏은 L모 부사장이 총금액인 194억원을 분할로 쪼개기 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사가 약정을 체결할 당시 A회사의 자본금은 1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커넥션 의혹마저 일고 있다.

공사는 현재 당시 영업 총괄 책임자인 L모 부사장과 B모 이사를 비롯 관련자 8명을 업무에 배제시키고 내부 감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만약에 이들의 위법이 들어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상황이 이럼에도 조폐공사는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영업실적만 보고 손익계산을 꼼꼼히 따지지 않는 평가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결국 공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5317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지만, 142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불리온 메달’ 영업과 관련, 거래업체에 대한 매출채권 회수 지연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이 근본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