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잇단 인플레 우려

옐런 “만약 그런 일 생겨도...

다룰 수단 있다” 긍정적 전망

재닛 옐런(사진) 미국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약 2160조원)규모 부양안이 빠른 물가상승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MSNBC에 나와 국민 1인당 1400달러 현금지급 등이 담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안과 관련, “필요한 구제를 제공하고, 경제가 내년까지 완전고용으로 돌아가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상원은 전날 민주당 주도로 부양안이 담긴 예산안을 처리했다. 이르면 9일 중 하원 표결이 예상된다.

옐런 장관은 부양안이 경제를 너무 빨리 활성화해 높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부 경제학자의 우려에 대해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전에 우린 실업률이 3.5%였고, 인플레이션이 증가한다는 신호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실업률이 낮은 기간 동안엔 인플레이션은 매우 낮았다고 덧붙였다.

ABC방송은 이와 관련, 24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기 전인 작년 2월의 실업률은 50년 동안 최저수준인 3.5%였고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 아래였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부양안은 사람들의 삶에 영구적으로 상처를 야기하는 가장 큰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만약 그게 인플레이션으로 판명된다면, 다룰 수단이 있고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 5일에도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을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신호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경제의 회복으로 시장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1.6%를 넘어선 뒤 1.594%로 거래를 마감했다.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옐런 장관은 “경제엔 추가적인 입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오래된 불평등 문제가 여전히 있다”면서 “부양안이 통과하면 행정부는 ‘더 나은 재건’ 법안 승인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사회간접자본(인프라)과 교육 등에 수조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세계 여성의 날’인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진행한 화상토론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여성의 수입과 경제적 기회에 ‘극도로 불공정한’ 영향을 가져왔다며 여성의 노동시장 여건 개선을 위한 장기 조처를 촉구했다.

옐런 장관은 “팬데믹 전에도 미국에서 여성의 노동력 참여는 유럽에서보다 낮았다”며 “대처할 필요가 있는 또 다른 이슈”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숙련 여성과 소수인종이 이번 위기에서 받은 충격은 ‘완전히 비극적’이라고 거론, “위기에서 온 영구적인 상처를 정말 우려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부양안이 올해 혹은 내년에 노동시장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