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달러 국채 모집 시작
3년물에 투자자 몰리며 금리↓
테슬라 20%↑…기술주 폭등
美재고증가·달러강세…유가↓
금리 여파로 달러↓ 금값↑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국채 입찰 흥행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기술주에 대한 과도하게 취한 매도(short) 물량을 회수(short covering)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4.44포인트(3.69%) 폭등한 1만3073.8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이다. 장중 한때는 약 4.3%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0포인트(0.1%) 상승한 3만1832.7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09포인트(1.42%) 오른 3875.4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는 그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했으나, 이날은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힘을 받았다. 미 재무부는 9~11일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에 들어갔는데, 이날 진행된 3년 만기 국채가 발행금리가 낮았고, 응찰률이 2.69배로 최근 6개월 평균보다 높았다. 금리가 오르자 미국 국채에 투자하려는 기관이 늘어 응찰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장중 1.6%를 넘었던 데서 이날 1.5%대 중반으로 내렸다. 재무부는 10일엔 10년물, 11일엔 30년물 등 국채 입찰을 진행한다. 장기물 입찰 결과에 따라 금리의 방향성을 더 뚜렷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미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금리 움직임의 상당 부분이 이미 진행된 것으로 본다"면서 "이 정도 금리 수준에서는 추가적인 채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 중 500달러대로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무려 19.6% 이상 폭등한 693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4.06%, 페이스북도 4.1%가량 급등하는 등 대부분의 핵심 기술주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반면 그간 하락장에서도 좋은 기세를 보였던 경기 민감 종목은 상대적으로 부진, 경기 민감 대기업 중심의 다우지수는 힘을 쓰지 못했다. 10일 미 하원이 1조9000억 달러 부양책을 가결할 계획인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3.41% 급등했고, 커뮤니케이션은 0.92%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1.91% 내렸고, 산업주도 0.39% 하락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달러화는 국채 금리 안정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8% 내린 91.98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달러 및 국채금리 하락에 금값은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8.90달러(2.3%) 상승한 1716.90달러에 마감하며 1700달러선이 회복됐다.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4달러(1.6%) 하락한 64.0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5월물 브렌트유는 0.72달러(1.06%) 떨어진 67.52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가능성과 최근의 달러 강세가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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