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 21% 증가

“1조원 이상 대형 저축銀 건전성 규제 올려야”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건전성 규제를 한 단계 더 올리는 안을 검토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를 가정해 제1금융권에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하고, 자본확충을 권고했던 당국이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재정건전성 관리에 나설 전망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 국장은 11일 저축은행중앙회 주최로 열린 서민금융포럼 행사에서 “지난해 여신공급이 전년 대비 11% 늘었는데 저축은행은 20% 이상 증가했다”며 “모든 업권 중 저축은행의 여신공급 규모가 가장 크게 늘었고, 기업과 소상공인에 공급돼야할 자금이 가계로 늘어난 것은 건전성 규제를 한 단계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총 대출자산(가계+기업)은 77조4754억원으로 약 2년 전과 비교해 19.3% 확대됐다. 그 가운데 가계 대출 증가폭은 더 컸다. 특히 시중은행의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풍선효과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늘어나 2019년말 26조455억원에서 2020년말 31조5804억원으로 21.3% 확대됐다.

권 국장은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에 (자금을) 공급을 늘리라고 했는데, (저축은행은) 가계에 압도적으로 많이 대출했다”며 “과도하게 대출규모를 늘리는 데 대해선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중앙회와 같이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건전성 지표를 시스템화할 계획이다.

권 국장은 “대형 저축은행의 규모가 너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형 저축은행을) 지방은행화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자산규모 1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에는 건전성 규제를 한 단계 올려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