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연속 14조원 순매도 연기금…1000억원 순매수중
자산배분 재조정 때문…개인투자자 반발, 집회 열리기도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연기금이 순매수세로 돌아서자 코스피가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주식을 49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작년 12월 2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49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이 순매도한 금액은 약 14조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순매도세는 지난 2009년 28일 연속 2조6000억원을 순매도한 것보다 매도 기간도, 금액도 훨씬 큰 수치다.
연기금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약 109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이다가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연기금이 이날까지 순매도가 이어지면 50일 연속, 순매수로 전환하면 50일 만에 매도세를 멈추게 되는 것이다. 다만 최근 코스피의 ‘널뛰기 장세’에는 장초반 순매수세였던 연기금이 장후반 순매도세로 돌아간 것이 큰 영향을 준바 있다.
연기금이 지속해서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는 자산배분 재조정 문제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코로나19)에 따른 급락 장세에서 국내 주식을 지속해서 매입한 연기금은 지난해 말 코스피 훈풍으로 국내 주식 수익률이 다른 자산 수익률을 크게 앞선바 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금은 총 833조원으로, 국내 주식 비중은 21.2%(176조7천억원)까지 불어났었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 목표 국내 주식 비중을 16.8%로 제시했기 때문에 이에 올해 줄여야 할 국내 주식 비중은 4.4%포인트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 규모가 연평균 64조원가량 증가해 온 것에 따르면 올해 연기금은 국내 주식 26조원을 처분해야 한다. 연기금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4조원으로, 앞으로 12조원을 더 처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개인 주식투자자 권익보호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는 지난 4일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민연금의 매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투자자들은 회견 도중 '동학 개미가 살린 주식시장, 국민연금이 다 죽인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천만 투자자 피해 보상하라', '폭탄 매도에 동학 개미 다 쓰러진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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