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뉴타운 인근 땅 매입
땅값 6년새 3배 이상 상승 거래
해당 임원 “드릴 말씀없다” 문자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의혹과 함께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 임원 A씨의 배우자 B씨에 대해서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을 토대로 취재한 결과 B씨는 2014년 1월 경기 화성시 남양읍 문호리 일대 땅 2469㎡(약 748평) 중 495㎡(약 150평)을 1억3500만원에 샀다. 이 땅은 남양뉴타운·화성국제테마파크와 인접해 있다.
B씨는 이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취득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문호리 땅은 지난해 초 기준 평당 약 280만원에 거래됐다. B씨가 구입할 당시(평당 90만원)보다 3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B씨는 속칭 ‘기획부동산’을 통해 토지를 매입한 정황도 있다. 기획부동산은 농업법인 등을 설립해 땅을 사들여 단기에 여러 명에게 매각해 시세차익을 올리는 투기를 뜻한다. 해당 지역의 경우 농업법인이 땅을 매입한 뒤 B씨를 포함한 8명에게 땅을 쪼개 매각했다.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방식이다. 남양읍의 한 공인중개사는 “남양읍 일대에 이런 방식의 부동산 투기가 활개를 쳤다”며 “B씨의 경우도 그런 부동산 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B씨의 부동산 매입 시점을 두고 내부정보가 샌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B씨가 땅을 산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불안 요소를 떠안고 있었다. 당시 고가에 땅을 매입한 것은 확실한 내부정보를 알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화성국제테마파크는 2018년 정부 차원에서 사업이 재추진됐으며,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2030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B씨의 남편인 A씨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B씨가 구입한 땅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15년 구입한 땅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채상우·강승연·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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