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호건의 사고 차량.
벤 호건의 사고 차량.
타이거 우즈의 사고 차량.
타이거 우즈의 사고 차량.

벤 호건의 신화1946년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던 벤 호건은 PGA 투어에서 1946년 13승, 1947년 7승, 1948년 10승을 올리며 라이벌인 샘 스니드와 다른 경쟁자들을 일방적으로 제압하고 있었다. 1949년 1월에 이미 2승을 거둔 벤 호건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의 우승 행진은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의해서 완벽하게 정지 되었다.1949년 2월 1일 피닉스오픈을 마치고 부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벤호건의 캐딜락 승용차는 안개 속의 다리 위에서 버스와 정면 충돌했다. 맞은 편 차선으로 위험한 추월을 시도한 버스였는데 다리 위라서 피할 공간이 없었다. 벤 호건은 버스의 헤드라이트를 보면서 옆자리에 앉은 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녀의 몸 위를 덮어 안았다. 부인을 구하려는 마지막 행동으로 인해 목숨을 건졌지만 운전석 쪽으로 밀려들어온 엔진 때문에 왼쪽 다리 뼈, 골반 뼈 등 11개의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입원 후 담당의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벤 호건의 골프는 이제 끝났으며 어쩌면 걷기도 어려울 지 모른다는 소견을 발표했다.59일 동안 누워만 있던 호건은 63킬로였던 체중이 43킬로까지 내려가는 등 거의 폐인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미디어와 팬들은 호건의 골프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지만 호건은 마음 속으로 컴백을 다짐하며 재활을 시작했다. 목발 없이 처음 걸을 수 있었던 날 거실에서 55 발자국을 걸었고 매일 다섯 발자국씩 더 걷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고 후 7개월 만에 골프샷을 시작했고 12월에는 카트를 타고 처음으로 18홀을 돌아 보았다. 놀랍게도 호건의 샷은 전성기와 큰 차이가 없었고 71타를 칠 수 있었다. 왼쪽으로 완전한 체중이동을 못하므로 드라이버 샷의 길이가 조금 짧아진 것 뿐이었다.호건이 1월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A 오픈에 참가신청서를 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컴백이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대회 첫날 락커룸에 일찍 도착한 호건은 고무밴드로 왼쪽다리의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단단하게 당겨서 감고 있었다. 다리 쪽으로 피가 몰려서 부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호건을 보기 위해 몰려든 9천명의 갤러리들은 모두 그를 따라갔다. 응원을 받으며 73타를 쳐서 공동 16위가 된 호건의 첫 라운드는 모두를 놀라게 만든 완전한 컴백이었다. 4라운드 후 라이벌 샘 스니드와 연장전 18홀까지 접전을 했지만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여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미디어에서는 우승보다 값진 2위이며 완벽한 컴백무대였다는 극찬을 쏟아내고 있었다.사고 후에만 1950년 US오픈 우승 등 메이저 6승을 더 보탠 호건은 커리어 메이저 우승 9회를 달성하고 은퇴했다. 그는 모두가 회복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자동차 사고의 역경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신화를 남겼다.

타이거도 컴백에 성공할까?타이거 우즈는 금년 2월 23일에 운전하던 자동차가 전파되는 사고를 당해서 오른쪽 다리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스러지고 발목뼈도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다리뼈는 철심으로 고정하고 발목뼈도 나사와 핀으로 고정하는 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지만 타이거의 골프를 다시 볼 수 있을지 전망이 엇갈린다. 벤 호건이 컴백에 성공했다면 위대한 타이거의 컴백도 가능하다고 믿는 팬들이 많다. 사고 당시 나이를 비교하면 호건 36세, 타이거 45세 이므로 호건이 재기에 유리했다. 나이를 제외한 신체적 상태에서도 타이거는 이미 많은 부상과 수술을 거쳤으므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또 타이거는 이미 큰 부자이므로 어려운 재활 과정을 거쳐서 시합에 나와야 하는 헝그리 정신이 약하다. 타이거는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서 우승의 가능성이 있어야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타이거의 시합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타이거는 PGA 투어 82승으로 최다승자 부문에서 샘 스니드와 공동선두이다. 타이거의 팬들은 타이거가 최소한 1승을 추가하여 최다승의 기록을 갱신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팬들은 그가 82승을 훨씬 뛰어 넘어서 90승쯤에 가기를 응원한다. 기록이라는 것이 깨지고 나면 그 기록이 별 것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필자도 타이거의 팬이지만 전망을 예측하라면 조금 냉정해 진다. 이제 타이거에게는 더 이상의 우승기회가 남아있을 것 같지 않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일년에 몇 번씩 대회에 나온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기며 그를 기다린다.*골프 대디였던 필자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프 역사가, 대한골프협회의 국제심판, 선수 후원자, 대학 교수 등을 경험했다. 골프 역사서를 2권 저술했고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라는 칼럼을 73회 동안 인기리에 연재 한 바 있으며 현재 시즌2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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