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팍’ 협업...내달 경매 예정

영상 판매 시작 ‘NBA 탑 슛’ 영향

소더비는 내달 디지털아티스트 팍(Pak)과 콜라보한 작품을 경매에 선보일 예정이다.
소더비는 내달 디지털아티스트 팍(Pak)과 콜라보한 작품을 경매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도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미술시장에 진출한다. 지난주 또 다른 메이저 경매사인 크리스티가 미국 출신의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디지털 아트 콜라주인 ‘매일: 처음의 5000일’을 6934만 달러(한화 약 783억원)에 낙찰을 성공시킨 가운데 NFT 미술시장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찰스 스튜어트 소더비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얼마 전부터 NFT 분야를 유심히 살펴봤다”며 디지털 아티스트 ‘팍(Pak)’과 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FT는 신종 디지털 자산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한다. 원본은 누구나 온라인에서 볼 수 있지만, 작품의 소유권은 낙찰받은 이들에게만 돌아간다. 각 콘텐츠에 부여한 표식이 진품을 보증한다.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는 그 특성상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 NFT를 활용하면 이 중 무엇이 진품인지 가려낼 수 있다.

1744년 설립돼 277년 역사를 자랑하는 소더비는 경매사 중 유일하게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프랑스 통신·언론 재벌인 파트리크 드라히가 37억달러(4조4000억원)에 인수,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번 NFT 미술시장 진출은 지난주 크리스티가 783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리자마자 신속히 나온 결정으로, 개인기업으로 돌아섰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NFT가 갑자기 붐업된 것은 미국 프로농구(NBA)의 영향이 크다. NBA는 2020년 자신들이 보유한 게임 하이라이트 영상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 ‘NBA 탑 슛(top shot)’을 오픈한다. 이때 활용된 기술이 NFT다. 오픈한지 5달 만에 10만명이 넘는 고객이 2억5000만 달러 어치를 거래했고, 가장 비싸게 거래된 영상은 르브론 제임스의 슬램덩크 영상으로 20만8000달러(2억3500만원)에 팔렸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