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탄소산업 거래 지속증가
코로나19 착시효과 유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저탄소경제로의 이행 정책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금융권의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은행 역시 바이든 정부가 파리 기후 협정에 재가입 했음에도 여전히 화석 연료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제공하는 등 아직은 ‘말 뿐인 약속’인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의 3월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면 국내 금융기관의 고탄소산업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는 2015년 파리협정 체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 375조원이던 규모는 작년 말 기준 411조원으로 36조원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 익스포저가 보험사를 중심으로 상당폭 증가한 반면, 은행 익스포저는 21조원 감소했다. 은행의 익스포저 감소도 기후리스크 감축을 위한 적극적 노력보다는 실물경제에서 고탄소산업의 비중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고탄소산업의 실물경제 비중은 2015년 12%에서 2018년 10.2%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화학물질·제품 제조업, 석탄발전이 각각 25%, 22%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두 업종의 작년 익스포저 총합 규모는 194조원에 달했다.
한편 글로벌 은행들 역시 작년 한 해 석탄·석유·가스 등 대기오염 유발 연료 회사에 총 7500달러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한 환경단체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은행그룹 비엔피 파리바(BNP Paribas)는 화석 연료 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이 작년 한 해 410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 41% 증가했다. 미국 은행들 역시 화석 연료 회사들의 최대 자금줄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제이피모건(JP Morgan Chase)은 대출 및 보험업을 통해 작년 총 519억 달러를 제공했다. 2016년 3170억 달러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한화 기준 58조에 해당하는 돈이다. 씨티그룹은 480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하면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작년 화석 연료 회사에 대한 대출과 부채, 그리고 자본 지출은 7500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 9% 감소했지만, 미국의 기후 변화 전문가들 역시 은행이 기후 변화 협정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지는 않았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금 규모가 줄어든 '코로나 블립(blip·일시적인 상황 변화)'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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