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감에 변동성 커져
위험관리된 수익 추구도 늘어
ELS 성과, 中·홍콩 〉 美·유럽
IPO투자 펀드 우선배정 노려
은행권의 뭉칫돈이 직접 투자에서 간접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며 증시 투자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높지 않은 위험으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우선배정권 혜택을 노린 공모주(IPO)펀드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직접 거래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공모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이달 들어(지난 19일 기준) 61조6647억원이다.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뺀 순유입액은 13조2551억원이다. 지난달 만해도 순유입은 커녕 6조3883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개인들이 직접 주식시장 참여는 줄었다. 투자자 증시예탁금은 지난 1월 12일 74조 4,559억 원으로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늘었으나, 이달 19일 기준(63조4767억원)으로 10조 이상 감소했다.
A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1월 강세장 이후 두 달간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험관리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간접투자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가연계펀드(ELF)는 증권사에서 발행한 ELS에 펀드 비이클(Vehicle)을 씌운 상품으로 기초자산별 차이가 있지만 최근 수익률이 4%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를 포함해 주요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이 많다. 고점을 경신 중인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보다 중국 상하이선전300(CSI 300) 지수와 홍콩 H지수(HSCEI)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실제 최근 3개월 동안 연환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지수형 ELS는 기초자산 가운데 CSI300를 가장 많이 편입한 상품이다. 해당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은 5.38%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HSCEI의 비중이 높은 ELS의 경우 4.6%~4.8%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유로스탁스50(EURO STOXX 50) 지수와 S&P 500 비중이 높은 ELS의 경우 평균 3.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B은행 PB는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ELS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 지수보다 아직 고점에 도달하지 않은 중국과 홍콩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수익률이 좋다”고 말했다.
높은 청약 경쟁률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기업공개(IPO) 시장에 공모주펀드를 활용한 투자도 인기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면 정해진 증권사(주관사와 인수 회사)의 계좌를 개설하고, 청약 일정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다. 공모주 펀드에 돈을 넣어두면 한 해 70여개 정도의 상장 기업 중에서 수익이 날 것 같은 기업 20~40개 정도를 추려서 대신 투자한다.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많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을 고려하면 공모주 펀드의 매력은 상당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주펀드에 1조991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C은행 PB는 “IPO주관사와 상장예정 회사의 관계에 따라서 더 많은 공모주가 펀드에 배정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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