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 생산공정 활용
순환자원 사용 전 업계 동참…타 업종과 대조
유럽 시멘트업계 자원 재활용율 한국의 2배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시멘트업계가 산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통해 친환경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멘트 업체들은 순환자원 재활용, 탄소중립 추진 등을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으로 ESG경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사로 둔 한국시멘트협회는 올해 시멘트업계의 주주총회를 ‘친환경 사업 확대 및 강화’라고 총평했다. 협회는 “갈수록 심화되는 국가 환경문제는 순환자원 재활용으로 해결하고 온실가스 감축 위기는 탄소중립 추진으로 돌파하는 등 친환경산업으로 위상을 굳건히 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멘트업계 ESG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순환자원 재활용’.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연료인 유연탄 사용은 온실가스 배출업종인 시멘트업계에 큰 부담이자, 해묵은 숙제였다.
업체들은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가연성 폐기물을 유연탄 대신 사용하며 시멘트 제조시 최고 2000℃의 열을 내는 순환자원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쌍용C&E가 오는 2030년까지 유연탄 사용량 ‘제로(0)’를 위한 탈석탄을 선언한 이후 전 업계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언택트로 급증하는 폐플라스틱 발 환경문제 해결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CNN보도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의성 쓰레기산’의 폐기물 처리는 쌍용C&E를 비롯해 삼표, 한일, 아세아, 성신 등 주요 업체들이 연료로 재활용 하고 있다. 아직 ESG경영이 선언적 구상 단계인 타 업종과 비교해 이미 실질적인 성과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은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및 중국 등 글로벌 업체들도 주시하고 있다.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여 환경으로 되돌리는 ‘정맥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코엔 코펜홀 유럽시멘트협회장은 “향후 30년내 시멘트 제조연료의 95%를 재활용 폐기물로 대체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시멘트산업은 순환경제 생태계의 첨병이며 환경 측면의 이익도 증명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율은 25%인데 반해 유럽은 두 배 가까운 46%, 독일은 65% 까지 앞서있다.
국내에서도 시멘트산업을 활용한 환경문제 해결 논의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지난해 6월 개최된 제1회 플라스틱포럼에서 강태진 서울대 교수는 “유럽에서 시멘트 킬른(소성로, 제조설비)을 이용한 순환경제 활성화 방안이 적극 추진중”이라며 “국내 시멘트산업이 과거 폐타이어를 킬른 연료로 사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했듯이 폐플라스틱에도 적용하면 플라스틱 공해도 잊혀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와 구성한 산·학·연·관 협의체인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 위원장인 김진만 공주대 교수 역시 “시멘트산업은 폐기물을 안전하게 재활용하는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하며 “시멘트업계가 더 많은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사용해 탄소중립을 실현토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 및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업계는 이미 순환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경영, 연 250억원 규모 지역사회공헌활동 등 ESG경영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며 “향후에는 ESG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강화해서 굴뚝산업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산업으로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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