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기업가치 10조원 전망
정의선 1조2000억 손에 쥘 듯
현대모비스 지분인수 사용 전망
현대차그룹이 핵심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IPO)를 추진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신호탄을 올렸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유가증권 상장을 위해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 주요 증권사에 발송했다.
재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착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각각 11.72%, 4.68%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를 약 10조원으로 보고 있다. IPO 과정에서 정 회장이 구주를 매각하거나 보호예수 기간 이후 지분을 모두 내다 팔 경우 약 1조2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정 회장은 확보한 현금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거나 정 명예회장 지분에 대한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0.32%에 불과한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늘리는데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기아’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구조를 해결해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하다.
게다가 올해 말부터 시행되는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정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10% 이상 연내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총수 일가 지분율 30% 이상인 상장사에서 20% 이상인 상장사로 확대했다. 총수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개편안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투자부문과 모듈·애프터서비스(AS) 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7.3%를 총수 일가가 매입하면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배력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지 못해 무위로 돌아갔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와 수소, 로보틱스 등 핵심 신사업에 현대글로비스를 참여시켜 합병비율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 한편,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재원을 확보해 지주사가 될 현대모비스의 지배력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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