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회생절차에 돌입하는 쌍용자동차가 자금 부족 현상을 겪는다면 산업은행이 운전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시사했다. 회생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생산 공장의 원활한 가동과 협력 업체 대금 지급을 위해 산업은행 등이 추가 자금을 대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은 위원장은 15일 증권사 대표 등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가 지금까지) 신규 자금을 안 주고도 차를 판 자금으로 굴러갔는데 그런 정도가 되면 굳이 채권단이 돈을 줄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것이 아니라면 한 달, 두 달, 석 달, 여섯 달 뒤 어떻게 되는지 흐름을 예측할 것인데 채권단이 (자금을) 줄 것이냐, 안 줄 것이냐 하는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기업을 돌려야 하는데, 돌리려면 자금이 필요할지 모른다”며 “부품업체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현금을 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자금이 조금 빠듯할 수 있는데 채권단이 (쌍용차) 스스로 돌아갈 정도가 되는지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지난 9일에도 ‘회생절차 돌입 이후 운전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현재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법원에서 채권단 등과 조정이 이뤄져야 구체적인 회생 방안이나 매각 등 향후 목표가 설정된다”며 “지금 자금 지원 등을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생 절차에 들어간 뒤에는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전대규 김창권 부장판사)는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법원은 이날 제3자 관리인으로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를, 조사위원으로는 한영회계법인을 각각 선임했다.
법원은 쌍용차가 기업 회생과 함께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에 따라 그동안 2차례에 걸쳐 회생 개시 결정을 미뤄왔으나 유력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 결정이 지연되자 이달 1일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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