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진앙지 서아프리카에 또다시 죽음의 전염병 그림자가 뒤덮고 있다.
치사율 70%에 달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 ‘라사열’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기간에 곧 돌입하기 때문이다.
라사열은 주로 쥐에 의해 감염되며, 에볼라처럼 출혈, 구토,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해 감염자가 발생하면 반드시 격리 치료를 해야 한다.
매년 30만~50만명의 사람들이 라사열에 걸리고 2만명이 목숨을 잃는데, 주요 발병국이 에볼라가 덮친 서아프리카다.
특히 아프리카에 건기가 찾아오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전염이 절정에 이르는 기간이다.
이에 따라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라사열 본격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BBC는 전했다.
실제 11월에 접어들면서 라사열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남서부 오요주(州)를 시작으로 지난달 31일엔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국경 없는 의사회(MSF) 소속 의사가 라사열로 사망했다고 MSF의 제럴딘 오하라 박사는 전했다. 시에라리온에서도 라사열 사망자가 수십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서아프리카의 보건 당국이 에볼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라사열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라사열의 증세가 에볼라와 유사해 에볼라로 취급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사열 환자에게 리바비린을 투약하면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치명적이다.
베를린 차리테 의대의 마티아스 보르헤르트 박사는 “숨겨진 재앙”이라면서 “라이베리아의 보건 시스템은 에볼라를 제외하면 사실상 정지 상태로, 라사열이든 말라리아든 치료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라사열 전문가인 로버트 개리 툴레인대 교수는 “에볼라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돼야만 라사열 대처가 가능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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