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C 방송 출연해 트럼프 후 공화당 행보 비판

바이든 아프간 철군 결정 대해 “여성 인권 우려”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NBC 방송 화면 캡쳐]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NBC 방송 화면 캡쳐]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후 친정인 미국 공화당의 움직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 ‘투데이’에 출연해 최근 정치적 행보를 봤을 때 공화당을 어떻게 묘사하겠냐는 질문에 “공화당은 고립주의자(isolationist), 보호무역주의자(protectionist), 이민배척주의자(nativist)라고 묘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은 공화당에 실망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지금 공화당의 행동은) 내 비전과 꼭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그저 나이 들었고 그들이 초원으로 쫓아낸 노인이자 화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퇴임 이후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며 공화당에 대한 비판을 삼가온 부시 대통령의 이날 돌직구 발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더 나아가 공화당의 2024년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공화당의 대선 주자가 되는 것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이민·총기 통제에 관해 좀 더 유화적이고, 교육 부문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화당 후보가 나온다면 공화당 2024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강조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관건”이라며 “통합과 품위에 강조점을 둔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군키로 한 결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NBC 방송 화면 캡쳐]
[NBC 방송 화면 캡쳐]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철군 결정 전 부시 전 대통령과 상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간 전쟁은 2001년 9·11 테러 후 부시 전 대통령이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고 있는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시작한 전쟁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군이 철군할 경우 아프간 여성들의 인권이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미군이 아프간에 진주한 뒤 여성 인권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미군이 철수하고 나면 아프간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우려할 정도의 고난을 겪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를 통해 여성 인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는 탈레반은, 아프간 전체를 통치하던 당시 야만적이었다”며 여운을 남겼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