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마쓰야마 히데키의 마스터스 우승 소식은 전세계 골프계에 큰 뉴스였다. 아시아인 최초의 마스터스 우승이며 일본인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는 일본 골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쾌거임에 틀림없다. 한편 한국의 양용은은 이미 12년 전인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함으로써 한국을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우승국으로 만들었고, 한국 남자골프가 일본보다는 한 수 위라는 자부심을 만들어 주었다. 현재 PGA투어에 진출한 선수의 숫자나 우승횟수로 보아 아직은 한국이 일본을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두 선수 모두 그 나라의 최고 골프영웅이지만 우승 후 그들의 운명은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양용은의 우승이 한 수 위다우승 스토리로 비교하자면 양용은의 우승은 마쓰야마의 우승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역사적인 상징성도 컸다. 양용은은 당대 최고의 타이거 우즈와 최종라운드의 마지막 조에서 맞붙었다. 1,2,3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2위 양용은에게 2타 차로 앞섰던 타이거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양용은은 타이거에게 3타 차로 역전승을 거두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설 경우 절대로 역전패가 없다는 타이거의 신화를 정지 시켰다. 당시 전 세계의 골프 미디어가 받았던 충격은 마쓰야마의 우승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22세에 프로가 되어 처음 언더파를 쳐봤다는 양용은이 21세에 이미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되었던 타이거를 꺾은 역전 드라마는 지금도 골프 역사가들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3대 역전 승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마쓰야마의 우승은 평범한 우승 스토리였다. 따라오던 잰더 쇼플리가 16번 홀에서 자멸했고 마쓰야마는 마지막 4홀에서 보기를 3개나 하며 1타 차 우승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마스터스의 우승이 PGA 챔피언십의 우승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부러운 마쓰야마마쓰야마는 이번 우승으로 인해서 평생 동안 7,000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도 되었고, 어떤 미디어에서는 1조원을 쉽게 넘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마쓰야마의 수입은 모두 일본 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광고 수입인데 기업들은 일본골프의 자존심을 세워준 마쓰야마에게 감사하며 광고비와 후원금이 아무리 많아도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이다. 10년 후 마쓰야마 키즈가 나타나서 일본의 자부심을 지켜 줄 것이라는 희망을 키우고 있으며 새로운 골프 꿈나무 지원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재평가 받아야 마땅한 양용은양용은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우리나라 골프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었고 한국 남자골프가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이었다. 2009년에 양용은의 우승을 목격했던 양용은 키즈들이 있었다면 지금쯤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어야 한다. 2000년 생 전후의 양용은 키즈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는 남자골프가 번성할 수 있는, 양용은이 가져온 천재일우의 모멘텀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마쓰야마에게 후원을 원하는 일본기업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국의 영웅 양용은을 제대로 후원하고 있는 한국 기업은 없다. 양용은이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양용은은 금년에 일본투어 위주로 활동하는데 마쓰야마가 받는 후원금과 비교하면 그의 수입은 너무나 초라하다.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최고의 영웅을 정작 한국에서는 이렇게 홀대하며 쉽게 잊어버리는 상황이라면 다음 영웅이 나타나기 어렵다. 한국 기업 중에서 양용은을 장기간 후원하는 기업이 새로 나타나고, 골프채널에서 양용은이 타이거를 꺾었던 마지막 라운드의 동영상이 반복되어 재방송 되어야 한다. KPGA에서도 4대 메이저 챔피언에 대한 예우규정을 만들어서 평생 동안 최우선 순위의 시드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양용은이 원하면 한국의 어떤 대회라도 참가할 수 있고 한국 팬들이 그를 더 자주 볼 수 있어야 한다. 일본 남자골프가 한국을 앞서는 날일본이 마쓰야마의 우승을 계기로 남자골프 번영의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면 한국도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아마추어 골퍼의 경쟁에서 일본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현재 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는 일본의 케이타 나카지마인데 한국선수들은 랭킹의 순위에 전혀 등록도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남자골프 아시아 최강의 지위가 일본에게 넘어갈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아마추어 골프 육성을 지원하는 대한골프협회와 프로선수를 지원하는 KPGA는 남자골프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어떤 대비책을 세워야 할지 고심해야 한다. 아시아 최강의 자부심을 잃게 되면 지금도 어려운 남자골프의 현실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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