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하원, 위구르족 탄압 집단학살로 규정한 결의안 통과
中 외교부 대변인 “英 자국 인종문제 외면, 식민지 역사 미화에 급급”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이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을 ‘집단 학살’이라고 규정한 영국 의회의 결정에 대해 이중적이고 위선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정작 인종 차별 등 영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차별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다른 나라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마다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간) 주영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위구르족 인권문제와 관련한 영국 하원의 결의안에 대해 “금세기 들어 가장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영국 하원은 신장 위구르족이 ‘인류에 대한 범죄’와 집단 학살로 고통받고 있으며, 영국 전부에 국제법 동원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영국 의회가 위구르족 탄압을 집단 학살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영 중국 대변인은 “(영국은) 자국의 인권 문제는 미화하면서 동시에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위선적이고 이중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역시 지난달 말 영국 정부 산하 인종과 민족차별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영국의 ‘이중적 태도’을 강력히 비판했다. 해당 보고서는 영국의 고용과 교육, 복지 분야 등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소수 인종과 민족을 차별하는 체제나 제도가 더이상 없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당시 시민단체와 정치권들은 제도적 인종차별이 없다고 ‘자찬’한 영국 정부의 보고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종과 민족차별위원회의 보고서가) 중요한 것은 피하고 사소한 것에만 연연하면서 영국의 인종 불평등을 호도하고, 각종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영국이 식민지 역사를 미화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도 전문가를 인용, 이 같은 정부의 주장을 거들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영국이 자국 내 인종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면서 “그들은 신장 문제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으로 떠들어대느라 분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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