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최욱의 공간은 군더더기가 없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건축가를 찾아보면 ‘원오원건축사사무소-최욱 소장’인 경우가 많다. 현대카드 가파도 프로젝트, 현대카드 본사, 아모레퍼시픽 설록 티하우스(제주) 그리고 김중업이 설계한 한국 근대화의 상징 ‘삼일빌딩’ 리모델링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현대모터스튜디오가 F1963에 들어서고, 최욱 소장이 맡았다는 것 만으로도 공간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가 해석한 부산과 자동차는 고려제강을 거멀못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아래는 일문 일답.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설계를 맡으셨습니다. F1963을 사이트로 하셨는데, 그 출발이 궁금합니다.
▶F1963이 위치한 고려제강 가장자리에 위치한 폭 20여미터, 길이 100여미터 대지 활용을 위한 자문 의뢰를 받았습니다. 자문이 설계로 이어졌고 건축주인 고려제강과 공간활용을 상의 하던 중 현대모터스튜디오가 그 공간을 사용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현대차는 현대모터스튜디오의 새로운 거점으로 특색있는 공간을 찾던 시기였고, 고려제강 역시 F1963의 새로운 파트너로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브랜드를 찾고 있었다. 두 회사는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현대모터스튜디오가 신축건물에 입주하게 됐다. 철강과 자동차가 제조 산업을 넘어 문화경험적 측면에서도 연결된 것이다.
-이번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고, 어떤 공간을 지향하셨는지요?
▶부산의 건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부산은 고밀도에 다양성이 중첩되어 있는 오감의 생동감이 있는 도시입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주변과 함께 어우러지는 장소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물 저층부는 공용공간으로 열려 있고, 떠있는 듯한 상층부는 항구에서 흔히 보는 크레인과 컨테이너를 연상할 수 있는 친숙한 형태의 시각정보를 주도록 했습니다.
-이번 모터스튜디오부산에서는 현대차의 어떤 가치를 가장 집중적으로 풀어내시려 했는지요?
▶자동차가 주인공입니다. 저희는 자동차 서킷과 같은 도로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의 서킷에 현대차가 어우러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층 전시장 바닥에 자동차 라이트 폐자재를 활용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이 같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는지요? 또한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돌가루에 유리조각을 섞어 갈아내는 방법은 베니스의 전통입니다. 저희는 백라이트와 볼트등의 현대차의 폐자재를 사용하여 바닥재를 만들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동차의 앞유리가 테이블 상판이 될 수 도 있고 자동차 엔진을 이루는 부품은 조명기구의 바디가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실내에 쓰이는 가죽 조각들을 모으면 조각보 같은 가죽패턴을 만들어 벤치등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많은데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험을 위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소장님이 생각하시는 건물의 하이라이트는 어디인지요?
▶최상층 레스토랑 공간을 보시면 90M 길이의 공간에 기둥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기둥이 없습니다.
*탁 트인 레스토랑은 야외 테라스공간으로 연결된다. F1963의 전경과 부산 수영구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과 상관없이, 공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언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눈을 감았을 때 기분좋은 공간이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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