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자신감도 경계…“김어준씨, 자제해 달라”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28일 "과잉된 쓴소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시말해,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법안들 내용을 다 백지로 돌리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이날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가 주최한 ‘쓴소리 경청’ 공개 강연에서 "고영인 의원 취지와 정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셈이지만, 도대체 왜 우리는 잘할 수 있는가란 점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북전단금지법을 예로 들면서 "대북전단금지법이 실용적이지 않고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대하는 것도 충분한 논거가 있다"며 "그러나 이게 마치 미국 일부 강경 보수주의자들이 얘기하듯 권위주의로 간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쓴소리는 좋은데 모든 걸 원점으로 돌리는 건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교수는 "민주당의 모든 정책을 비자유주의·반민주주의로 가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영화 '변호인'도 좋아하고 '국제시장'도 좋아해야 한다. 청년이 좋아하는 '버닝'도 좋아해야 한다. 공감이란걸 모든 사안에서 일관되게 해도 진보가 50%는 먹고 갈 수 있다"며 "당연한 얘기지만 한번더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민주당과 진보진영이 윤리적 리더십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벽한 인간형이 될 수는 없지만 국제적 표준 정도는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 교수가 표절하고 학교에 채용을 원한다면, 그건 기본 자세가 잘못됐다. 미국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보면 표절한 학생은 징계를 넘어서 쫒아낸다. 살벌한 윤리적 기준을 민주당이 앞서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남성이 보수화했다고 하는데, 진실은 회색빛이다"라며 "남녀간 이슈를 너무 부각하지 말고 좋은 의미의 경제적 포퓰리즘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어 "인기영합전술을 쓰란게 아니고, 포퓰리즘은 정치에서 어쩔수 없이 떠안고 가야하는 불가분 요소라고 보면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주당의 지나친 자신감은 경계했다. 안 교수는 "윤석열 전 총장을 너무 과소평가한다. 물론 과대평가도 문제지만, 양극단을 벗어나야 한다. 우리를 절대 과대평가하지 마시라"면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걸 부인하면 안된다"고 했다. 또 "제발 김어준씨 부탁하는데, 자제해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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