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보단 ‘제대로’가 훨씬 중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중국이 디지털위안화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 “중국의 접근법은 미국에선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빨리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혔다.

그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는 실제 사용되는 모든 지불 결제를 정부가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에선 통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달러의 디지털화를 실행하는 데 있어선 ‘재앙적인 실수(calamitous misstep)’를 피해야 한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디지털 화폐로 가능한 기능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며 “여기엔 세계의 예비 통화로서 달러에 의존하는 국가와 사람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는 이제 가능하다면서도 “사람들에게 좋은 것인지 여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앞서 연준은 의회의 조치없인 디지털 화폐 개발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연준의 보스턴 지역 부서가 디지털화폐이니셔티브와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CBDC를 연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연구는 2~3년간 진행될 걸로 예상한다. 연준이 자체적으로 CBDC를 만들기 전에 별도의 정책 수립 과정이 필요하다.

중국은 CBDC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2014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작년 10월엔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행 규모만 3억달러(약 3300억원)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이런 빠른 속도가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우위로 이어지지 않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달러는 작년 말 기준 세계 공식 외환 보유고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비중은 2.25%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투자자 등이 디지털 위안화에 뛰어들지 않을 거라는 파월 의장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칼 샤모타 캠브리지글로벌페이먼트의 수석시장 전략가는 중국의 디지털 화폐에 대해 “본질적으로 익명성이 없고 국가가 엄격하게 통제하는 화폐를 여러분은 보고 있다”며 “매우 다른 금융시스템이고 연준이 달성하려는 목표와 매우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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