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관련 자금 유입정황
자금세탁·탈세혐의 포착
회사·직원·고객 모두 대상
올들어 불법의심 잇따라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불법행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이 바이낸스의 사업 관련인들의 자금세탁 및 탈세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의 직원뿐 아니라 고객의 모든 행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블록체인 포렌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해 범죄행위에 연루된 자금이 바이낸스를 통해 유입됐다는 결론을 냈다. 체이널리시스는 2019년 가상자산거래 플랫폼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28억 달러 상당의 범죄관련 비트코인을 추적했고, 약 27%인 7억 5600만 달러가 바이낸스로 흘러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바이낸스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블룸버그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바이낸스가 미국인들에게 불법 거래를 허용했는지 여부를 놓고 조사를 벌여왔다고 알렸다. 당시 논란은 바이낸스가 미국내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토큰과 연계된 파생상품에 투자하도록 했는 지 여부다. 미국은 CFTC에 등록되지 않은 금융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인 창펑 자오가 2017년 설립된 바이낸스는 조세피난처인 케이먼제도에 등록돼 있다. 싱가포르에 사무실을 두고 있지만 회사 전체를 총괄하는 본사는 없다. 바이낸스가 미국 내 불법행위와 연루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19년 BAM트레이딩서비스라는 회사와 손잡고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이달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환감시 업무를 감독하던 전직 고위관료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최근 바이낸스는 미국 재무부 출신 인사를 채용하고,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변호사를 고용해 당국의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정책자문과 대정부 관련 업무를 맡기기 위해 전 연방상원의원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이 파이프라인을 해킹한 범죄단체에 500만 달러(56억 7천만원)를 가상자산으로 지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국의 단속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추적이 어려운 가상자산을 매개로 한 범죄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의 비트코인 차량 결제 중단 언급 이후 15% 가까이 폭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낸스에 대한 당국 조사 소식에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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