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문 열고 들어올 것 같아”
블로그에 친구들이 보낸 메시지 공개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아들이 지금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다”며 “이젠 웃는 얼굴을 볼 수 없다”며 애통해 했다.
23일 손현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친구들의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들이 실종된 걸 알고 수많은 친구와 지인들이 보낸 걱정과 애도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손씨는 “이사오지 말걸, 밤에 내보내지 말걸, 원래 학교를 다니게 할 걸, 밤에 한 번만 더 연락해 볼 걸 하는 무한의 후회가 우리 부부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했다.
정민 씨는 카이스트에 합격했지만 의대를 포기할 수 없어 다시 서울 사립대 의대에 진학했다.
그러면서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의혹보다 소득 없는 진행은 우리를 초조하게 한다”며 “상황은 빨리 모종의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하는데 야속하기만 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은 정민이 친구들의 마지막 대화 내용이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너무 아쉽다”며
정민 씨의 후배와 친구들이 보낸 메시지들을 공개했다.
정민 씨는 친구 A씨와 만나기 한시간 여 전인 24일 오후 9시28분께 문자를 보내며 살뜰하게 후배를 챙겼다. 정민 씨가 “너 오토바이 타다가 다쳐서 병원생활한다고 들었다. 얼른 나아서 보자”며 위로의 문자를 보내자 후배는 “감사합니다, 얼른 회복해서 뵙겠다”며 답장을 보냈다. 이후 정민 씨는 17분 뒤인 1시12분 “그래~”라고 답했다.
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와함께 ‘연락 달라’, ‘돌아오길 기도한다’ 등의 실종 당시 문자 메시지와 사망 후 발견되자 애도를 표하는 친구와 선후배들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한편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손씨 유류품에서 발견된 토양 분석 등을 통해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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