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조선왕실 조상들의 신주를 둔 종묘에서는 역대 한 번의 신주(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나뭇조각) 옮기기 의례가 있었다.
1870년 1월 12일 즉위한지 7년 된 고종은 종묘의 신위를 창덕궁 인정전‧선원전‧양지당(이안소), 창경궁 명정전‧문정전(이안소) 등 5곳으로 분산해 옮긴 적이 있다. 신위를 옮기는 것을 이안이라고 한다.
고종은 두달여 뒤인 같은 해 3월 29일 직접 창덕궁과 창경궁 이안소에 전알(봉심)한 뒤, 환봉 행렬 지영, 종묘와 영녕전의 각 실에 신위들을 되돌려 놓는다. 이를 환안이라 하는데, 고종은 정전과 영녕전을 차례로 전알(신위 전에 예를 올림)한뒤 본궁인 경복궁으로 돌아갔다.
이안제는 종묘 보수 공사 때문에 진행된다. 고종7년 이후 115년만인 2021년 6월 이안제가 거행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국보인 종묘 정전의 수리를 위해 정전의 각 실에 봉안된 신주를 창덕궁 구선원전으로 옮기는 이안제를 5일 시행한다.
이번 이안은 조선 시대 의례 기록인 조선왕조실록 등을 참고하여 종묘제례보존회가 참여하며, 한국문화재재단이 진행한다.
행사는 5일 오전 10시, 신주의 이안을 알리는 이안고유제가 시작되면, 종묘에서 출발해 신주를 들고 종묘 외대문에 설치된 임시 이안소까지 걸어서 이동하고, 종묘 외대문에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창덕궁 돈화문까지 차로 가고,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창덕궁 구선원전(이안소:조선 시대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건물로서 고종7년 신위가 이안된 곳)까지 다시 걸어 가 봉안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안제에는 19명의 헌관과 집례를 맡은 49명의 집사, 실외제관 8명 등 종모제례보존회 관계자들을 포함한 총 98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신주의 안전한 이동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반에게는 현장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행사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추후 문화재청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종묘 정전의 수리가 마무리되는 2022년에 신주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옮기는 환안(還安)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때에는 조선 시대 의례를 최대한 재현하여 공개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종묘 정전은 2015년 문화재 안전점검 시 지붕 노후로 지속적인 누수‧주요 목부재 파손 등이 확인되어 2020년부터 수리 중에 있으며, 2022년 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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