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70% 접종 하려면 110억회분 필요
중국 2억5200만회분, 러시아 2700만회분 수출
미국 3억3300만회분 생산해 300만회분 수출
바이든 “6월말까지 8000만회분 세계로 보낸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백신 공급량도 충분한 상태에 도달하자,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세계의 백신 접종률 인상이라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게 됐다.
백신 수출 면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백신 세계 공급 1위 자리를 찾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신규 감염자 수가 1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2차 접종까지 모두 완료한 성인이 전체의 40%를 넘긴 상황에서 세계 백신 공급 안정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사실상 전시체제로 운영돼 온 미 코로나19 대응팀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종식으로 목표를 수정할 계획이다.
제프리 지엔츠 미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국내 상황이 호전됐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종식 없이는 미국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우리 팀은 앞으로 (세계 백신 공급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 지금껏 운영해왔던 전시 차원의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접종 속도를 전 세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려면 일단 어마어마한 양의 백신이 필요하고, 그외 나라별로 다른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복잡한 해법이 뒤따라야 한다.
미 듀크대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인구 70%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려면 110억회분의 백신이 있어야 한다.
또한 백신이 충분히 확보되더라도 백신의 원활한 배포를 위해 미 당국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소하고, 일부 국가의 취약한 국내 분배 시스템도 극복해야 한다. 또한 국제기관이나 정부와도 협력해야 한다.
WSJ는 이를 위해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무부, 미 국제개발처(USAID), 의료제약업계, 세계 백신 공동분배 프로젝트 '코백스' 등과 원활한 협조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미 코로나19 대응팀, 세계 백신 배분에 의지 밝혀=지엔츠 조정관은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임무 수행 첫날부터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한다는 모토 아래 일해왔다"면서 "우리는 향후 어떤 비상사태에도 준비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미국의 시도가) 성공하면 이로 인해 세계 경제는 다시 이전으로 회복될 수 있고, 미국과 백신 공급을 받은 나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이는 또한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도 줄일 것이고, 결국 미국 등 선진국보다 훨씬 뒤쳐진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백신의 75% 이상이 10개국에서 관리되고 있어 미국의 각종 구호단체와 정치인들은 미국이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공정한 의약 접근권 보장을 주장하는 단체 '아이맥' 공동 설립자 프리티 크리쉬텔은 "팬데믹 초기 몇개월 동안 검사나 치료, 그리고 지금 백신 접종에 있어 접근권에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목도해왔다"면서 "미국을 포함해 몇몇 선진국들이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런던 시장조사기관 에어피니티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3억33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이 생산됐고, 지난달 초까지 수출된 물량은 300만회분에 불과했다.
'글로벌 백신 부족'이라는 미국이 놓친 빈 공간을 중국과 러시아가 채우고 있다.
WSJ는 지난달부로 중국은 2억5200만회분의 백신을 수출했고, 러시아는 최소 2700만회분을 해외로 보냈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세계 백신 공급국'의 위상에 걸맞는 움직임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8000만회분의 백신을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2500만회분은 코백스를 통해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지엔츠 조정관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2012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미 백악관 관리예산처(OMB)에서 책임자로 일했고,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주력하던 헬스케어 사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됐다.
▶미 당국자 "미국에서 하던 대로 전시체제 불사"…백악관 "자신감 갖자"=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그를 다시 발탁했다. 투자회사 크랜미어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그는 사임 후 바이든 팀에 합류했다.
지엔츠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1주일간 코로나19 대응전략 수립을 위해 두문불출했다.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위험 논란 등 위기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미 당국자들은 세계 백신 공급에 있어서도 국내 문제를 해결할 때처럼 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기본 개념은 같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생산된 백신을 잘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억7400여만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374만여명을 넘겼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 국가인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3421만여명이 확진됐고, 61만여명이 사망했다.
최악의 시기 한때 하루 30~40만명에 달하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6000여명대로 급락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1억3896만명에 달해 전체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은 평균 42.34%에 달한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국민 70%인 3600만명의 접종을 완료해 집단 면역을 이룬다는 목표다.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