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웅진·대교 2010년대 중반까지 급성장
학령인구 감소·환경변화사업 재정비 절실
대대적 R&D투자 에듀테크기업으로 변신
‘스마트교육 서비스’ 로 회원 확보 무한경쟁
국내 학습지시장이 학령인구 감소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섰다. 5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학습지시장이 디지털환경으로의 변화 추세에 따라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게 된 셈이다. 이에 교원, 웅진, 대교 등 ‘빅3’ 회사는 막대한 연구·개발(R&D)비용을 투입해 제각기 에듀테크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학습지시장은 1975년 시작됐다. 1980~90년대를 걸쳐 2010년 중반까지 웅진씽크빅, 교원, 대교, 재능교육 등이 경쟁 체제를 형성하며 점차 커졌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학령인구 감소가 시작되면서 시장이 정체되며 위기를 맞았다. 2014년에는 학습지업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저출산 여파로 회원 수가 감소하면서 회원제로 운용되는 종이학습지시장이 첫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사교육 실태 및 사교육비 규모 분석 연구’와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출판 교육서비스회사 시장 규모’는 2003~2006년 13조6000억원 규모에서 2007년 20조4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후 소폭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5년에는 17조8346억원 규모로 줄었다가 서서히 회복돼 2019년에는 20조9970억원으로 최고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등 여파로 18조5698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 학습지회사들은 대대적인 R&D투자로 에듀테크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트렌드 변화 속에 에듀테크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웅진씽크빅은 학령인구 감소의 돌파구를 디지털에서 찾았다. 2014년 업계 최초로 도서와 디지털 콘텐츠, 북패드를 결합한 ‘웅진북클럽’을 출시하며 스마트교육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론칭 1년 만에 회원 28만명을 확보했고, 이듬해 교원그룹이 교원북클럽을 출시하며 학습지업계에 에듀테크 경쟁이 시작됐다.
스마트패드에 책과 학습을 담은 웅진북클럽 출시로 실물 책과 종이학습지가 주류였던 교육시장의 패러다임이 스마트러닝으로 전환된 것이다.
웅진씽크빅은 교육 분야 인공지능(AI) 도입 효용성에 주목하고 AI 및 에듀테크 투자를 발빠르게 시작했다. 2014년부터 3년 넘게 웅진북클럽에 쌓여온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 에듀테크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독자적인 AI기술력을 구축했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의 AI 학습 서비스 ‘AI수학’을 선보였다. 이후 AI기술이 적용된 ‘AI북클럽’ ‘스마트올’을 차례로 내놨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461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이는 대교(매출액 6260억원, 영업이익 -286억원)를 앞선 수준으로, 학습지시장 1위 기업인 교원을 추격할 수 있게 됐다. AI교육 기술력으로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비대면 교육 수요에 부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내 교육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 1조원’ 기업인 교원그룹은 교육상품에 스마트기기를 결합시키며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빨간펜 학습지와 스마트기기를 결합시킨 ‘스마트 빨간펜’과 교원구몬 학습지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구몬’, 다양한 스마트활동을 접목한 전집 등을 출시했다.
교원그룹의 에트테크 첫 신호탄으로 2015년 선보인 ‘스마트 빨간펜’은 태블릿PC등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R&D비용만 700억원에 달한다. 빨간펜 교재로 공부하고 전용 스마트펜과 태블릿PC를 활용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며 학습 효과를 배가시키는 방식으로, 출시 1년 만에 1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이듬해에는 스마트펜과 전용 태블릿PC로 외국어를 학습하는 디지털 영어·중국어 학습 브랜드인 ‘도요새’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또 2017년에는 교원 올스토리 전집과 스마트학습 앱(APP)을 연동시킨 스마트 독서 프로그램 ‘창의융합 영재스쿨’을 선보였다. ‘북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독서 습관 형성과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구성해 호응을 얻었다.
교원은 에듀테크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0년 4월 AI혁신센터를 신설했고, R&D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에듀테크 투자 규모는 330억원 이상이다.
대교는 2018년부터 에듀테크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특허받은 ‘공부역량 계발 서비스’와 AI를 활용한 대표 AI 학습 서비스 ‘써밋’ 제품 등을 선보였다. 글로벌 AI 수학교육 플랫폼회사 ‘노리(KnowRe)’를 인수한 뒤 AI학습 서비스 ‘써밋 수학’을 ‘써밋 스피드수학’과 ‘써밋 스코어수학’으로 선보였다. 이후 써밋 제품군을 국어·영어·수학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했다.
최근에는 에듀테크기업 위즈스쿨과 협업해 온라인 전문 교육 플랫폼 ‘방클’을 선보였고, 우수한 어학시험 전문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성인 어학시험 플랫폼 ‘반보’를 출시했다. 또 대교의 주요 학습 브랜드 정보 및 학습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 플랫폼 ‘마카다미아’를 선보이며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교육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대교는 미국과 중국, 영국, 인도, 홍콩 등 19개 국가에 636개의 ‘아이레벨(Eye Level) 러닝센터’를 현지 법인 및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 글로벌 사업 확충에도 나섰다. 아이레벨러닝센터는 학생들이 방과 후 방문해 개인의 능력과 수준별로 선생님과 일 대 일 맞춤학습을 진행하는 곳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로의 전환은 시대적인 흐름으로, 비대면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거부감도 차차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라며 “기존 학습지와 디지털의 장점을 잘 살려 회원을 많이 확보하는 곳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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