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쿠바 아바나서 첫 보고…중국·콜롬비아·독일 뒤이어
최근 인도, 베트남서 바이든 최측근까지 겨냥한 공격 나타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외교관과 해외 주재 요원 등을 대상으로 한 ‘아바나 증후군’ 공격이 특정 지역에서 세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몇 주 사이에 세르비아에서 근무 중인 첩보 요원이 심각한 수준의 아바나 증후군 피해를 입어 그를 긴급 대피시켰다.
세르비아가 속해 있는 발칸 반도 지역에서 아바나 증후군 증상이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 정부 측은 이번 사건을 미 외교관과 요원을 겨냥한 가장 최근의 아바나 증후군 공격 사례로 분류하고, 이런 공격이 발생하는 지역이 최근 인도와 베트남에 이어 발칸 반도까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바나 증후군이란 원인 불명의 현기증과 두통, 피로, 메스꺼움, 인지장애, 기억력 감퇴 등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전문가는 초음파 또는 음향 기기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2016년 쿠바 수도인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 사이에서 최초 보고돼 아바나 증후군으로 명명됐다. 이후 중국, 콜롬비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에서 보고됐다.
아바나 증후군 공격은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들 주변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의 인도 방문 때 수행팀원 중 한 명이 유사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지난 달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동남아 순방 중 베트남 하노이에서 유사 사례가 나타나 해리스 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수 시간 지체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러한 공격의 배후 파악을 최우선 순위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 관련 미 정부 자문을 맡은 제임스 지오다노 조지타운대 신경학과 교수는 “최근 60∼90일 동안 미국 국내와 해외에서 유사 사례들이 다수 보고됐다”며 “해당 사례들은 건강 지표상 확인된 유효한 보고”라고 말했다.
2017년 모스크바 방문 후 아바나 증후군에 시달리다 2019년 은퇴한 전직 CIA 요원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는 “지금은 적신호가 깜빡이는 상태”라면서 “VIP 순방과 고위 관리의 해외 방문이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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