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대통령과 시내를 걷고 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21세기 들어 가장 위대한 군사적 위업을 이뤘다"고 칭송하고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존슨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연합]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대통령과 시내를 걷고 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21세기 들어 가장 위대한 군사적 위업을 이뤘다"고 칭송하고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존슨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방역 규칙 위반으로 범칙금을 내게 됐다. 이로써 존슨 총리는 재임 중 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첫 총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영국 총리실은 12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이 경찰로부터 범칙금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BBC와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존슨 총리 부인 역시 범칙금을 물게 됐다.

이날 런던경찰청은 총리실과 정부청사에서 방역규정을 어기고 파티에 참석했다가 범칙금을 내게 된 인원이 5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대중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영국인들에게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더 큰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퇴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존슨 총리와 수낙 장관이 법을 어겼을 뿐 아니라 국민에게 계속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야당에서는 부활절 연휴를 맞아 휴정 중인 국회를 다시 열자고 주장했다.

맷 파울러 코로나 19 정의구현 유족회 공동설립자는 “다우닝가에서 우리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파티를 열고 규정을 어겼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족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에 옆에 있지 못하거나 혼자 있었다”며 “영국 대중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상상할 수 없는 희생을 치르는 동안 정부 최고위층은 술을 마시면서 규칙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 방역 규정을 다수 위반한 ‘파티스캔들’로 사퇴 위기에 직면했었다. 앞에선 봉쇄규정을 잘 지키라고 강조하고선 뒤에선 파티를 즐긴 ‘내로남불’ 행태에 민심도 돌아섰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관심이 분산되면서 사퇴 압박은 완화된 분위기다.

더 타임스는 총리 등에게 부과된 범칙금은 100파운드인데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조기에 납부해서 50파운드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BC는 상황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번 경우엔 60∼200파운드가 부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