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김미연(31,여)씨는 얼마 전 샤워 도중 항문 주변에 튀어나온 혹을 발견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점차 혹의 크기가 커지고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은 결과 치질 판정을 받았다.

잘못된 식습관과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근무환경 때문에 최근 김씨처럼 치질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부끄러워 치료를 미루다가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치질은 보통 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 질환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항문관 주변 조직의 탄력이 감소해 덩어리를 이루게 되고 항문에 힘을 가하여 이러한 덩어리가 밖으로 밀려나오거나 출혈이 발생하면 치질로 판정한다.

보통 치핵은 종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하며 그 중 내치핵은 1~4기로 나뉜다. 초기에는 가끔 출혈이 발생하고 배변 중 치핵이 살짝 튀어 나오기도 하지만 관리를 잘하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3~4기처럼 치핵이 심하게 돌출되고 출혈이나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 수술이 불가피 할 수 있다.

특히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치질이 악화되면 상당한 통증으로 정상적인 업무가 어렵게 되고 변을 보는 것도 힘들어 진다. 무엇보다 ‘더러운 질환’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타인에게 사실이 알려질까 걱정해 치료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들이 치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초기에 발견했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절제수술이 아닌 관리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한방에서는 치질을 잘못된 습관으로 항문에 지속적인 압박과 자극을 주어 주변 정맥에 울혈이 발생해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따라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고 항문 및 관련된 내부기관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약 처방을 통해 치질을 치료한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한의학박사는 “치질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될수록 치료가 힘들어지고 재발이 잦기 때문에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며 “초기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수술하지 않고도 충분히 치질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손 박사는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볼일을 오래보는 습관을 버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포함된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며 “한방 치료에도 쓰이는 황기, 괴곽, 천련자 등은 치질에 좋은 약재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