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두가지 리스크’에 고전

韓 5년새 점유율 22.2%→17.3%

日 23.4%·佛 22.4% 뒤로 밀려

품질·경쟁력 강화 등 C뷰티 굴기

글로벌 상표권 인수·현지 공략

북미 등 새시장 활로 모색전략

코스맥스 색조화장품 검수. [코스맥스 제공]
코스맥스 색조화장품 검수. [코스맥스 제공]

올해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됐던 K뷰티가 ‘C뷰티(china beauty)’ 굴기와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2가지 리스크를 맞닥뜨리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코로나19로 신음했던 K뷰티는 올해도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뷰티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예전의 위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프랑스, 일본이 공고히 자리를 지키는 고급 브랜드 시장과 가성비 중심의 C뷰티 시장으로 양분되다시피 했다. 2017년만 해도 중국 내 수입화장품 비중은 한국이 22.2%로 가장 높았다. 프랑스가 22.1%로 한국과 비등한 위치를 차지했고, 일본 19.7%, 미국11.6% 순이었다. 2021년에는 일본이 23.4%로 수입 비중 1위로 올라섰고, 프랑스는 22.4%였다. 한국은 17.3%로 밀려났다.

한국이 놓친 시장은 C뷰티 브랜드가 고스란히 가져갔다. 사드보복 무렵부터 고개를 들던 C뷰티는 궈차오(國潮·애국소비) 바람을 타고 중국시장 대세로 자리잡았다. 화장품 상위 2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은 2020년 기준 8개사. 이 중 화시즈와 완메이르지는 색조 분야 1, 2위를 다툴 정도로 커졌다.

C뷰티 굴기는 대대적인 인력 빼가기에 이어 제조자 개발·생산(ODM)으로 품질도 개선,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이다. 2010년대 초 한국 화장품 기업에서 은퇴한 임원들을 주로 공략했던 인력 빼가기는 2010년대 중반 젊은 현직 직원들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잠잠해졌다.

인력 빼가기가 한창일 때에는 중국 기업들이 연봉 2배 인상부터 아파트 제공, 자녀 국제학교 학비 지원까지 내걸었다. 하지만 최근 기술 내재화가 빨라지면서 계약기간을 제대로 채우고 나온 한국인 직원들이 드물 정도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구소장 정도의 직급에서는 아직도 한국 인력들이 간간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현지 ODM이 활발해 굳이 인력 스카우트에 돈을 들일 필요가 없을 정도다. 코스맥스는 올해 1/4분기 중국 현지에서 올린 매출이 15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었다. 현지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코스맥스는 중국에서 가장 큰 ODM 기업으로 성장했다.

K뷰티는 이처럼 C뷰티의 굴기에 흔들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코로나19 리스크까지 재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연이은 봉쇄로 매출은 물론 물류비용, 영업비용까지 예측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0% 감소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북미 등 새로운 시장을 공략, 중국 의존도를 줄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5월 미국콜마로부터 ‘콜마(KOLMAR)’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하고 미국과 캐나다 법인명을 각각 ‘콜마USA’, ‘콜마캐나다’로 변경했다. 미국 뉴저지에 건립 중인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중심으로 한국에 있는 종합기술원과 연구개발(R&D) 역량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 현지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