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유지ㆍ관리비로 연간 75억원이 들어가는 서울 청계천에 또다시 억대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청계천 영도교에서 제2마장교 구간을 생태복원 시범사업으로 정하고 9억5000만원을 투입해 내년 6월까지 생태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는 녹화를 위해 넝쿨을 심고 그늘목과 수변 수림대를 만들 예정이다.

청계천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때 3867억원을 들여 복원한 뒤 도심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한강 물을 끌어쓰는 역류 취수 방식에 따른 전기료 등 유지ㆍ관리비가 많이 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청계천에 풀어놓은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인공 하천의 부작용도 많았다.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 후 연도별 유지ㆍ보수비 현황’을 보면 200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청계천 유지ㆍ보수에 든 예산은 총 565억3900만원으로 연평균 약 75억원이 투입됐다. 시설관리직원의 급여 등 인건비가 2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시설 수리 및 점검 95억원, 전기료 72억원 등이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계천의 역사성과 생태성을 개선하겠다”면서 ‘청계천 개선 보완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그러나 시범사업에만 9억원 넘게 책정되는 등 예산 투입 대비 사업 효과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윤기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청계천은 상류부가 건천이어서 물길을 살리더라도 겨울에 마를 수 있다”면서 “자연성 회복보다 관리 등 다른 부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애초에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지 못한 게 문제”라면서 “수심을 조절해 일부 구간은 물이 흐르게 하고 일부에는 물이 고여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