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주일새 50% 폭등, 누구는 1000만원 넘게 벌었다는데…지금 들어가도 될까?”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래몽래인 주가가 1주일 사이 50% 넘게 폭등했다. 흥행 대박에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콘텐츠 관련주 특성상 등락폭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앞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도 한달만에 주가가 급격히 빠진 바 있다.
지난 25일 래몽래인 주가는 전일대비 1.2% 오른 3만8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3만945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지난 1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2만3300원이던 주가는 1주일 사이 64% 이상 올랐다. 지난 24일 하루동안에만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했다. 주식 커뮤니티에는 1주일만에 1000만원을 벌었다는 등 투자자들의 환호가 빗발쳤다.
래몽래인 주가 상승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 덕분이다. 방송 3회만에 시청률 10.8%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국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재벌집 막내아들을 서비스하는 모든 OTT 플랫폼 1위를 섭렵했다.
글로벌 흥행도 심상치 않다.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서비스 론칭 5일이 지난 24일 기준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50여개 이상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라쿠텐 비키는 아시아 드라마와 영화를 제공하는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미주와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제작비 352억원의 대작이다. 관련 IP(지적재산권)은 제작사인 SLL중앙과 래몽래인이 공동 소유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해외 OTT 플랫폼에 동시 방영권을 판매해 상당히 높은 투자 대금 회수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콘텐츠 종목의 등락폭이 큰 탓에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앞서 여러 콘텐츠 관련주는 단순 화제성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한 바 있다. 일례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자,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는 단기간에 80% 폭등했다. 그러나 2주만에 하락세로 전화된 후 3개월 동안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뒤늦게 매수에 나서 고점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견고한 실적과 단기적 화제성을 구분해 신중히 투자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앞서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종목은 시청률과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주가 등락이 나타난다”며 “단기 주가는 화제성에 반응하지만, 화제성과 실적은 다소 괴리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