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윤현종 기자] 중국 재벌2세인 ‘푸얼다이(富二代)’의 생활상을 정확하게 짚는 건 쉽지 않다. 대부분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는 걸 원치 않아서다. 몇 명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어렵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처럼 푸얼다이의 재산이 정기적으로 집계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현지 언론인 등 몇몇 조사자들이 2012년 제리(接力)중국청년엘리트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중국푸얼다이조사보고(中國富二代調査報告)’를 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하는 일이 없는 경우가 상당했다. 소비생활도 대체로 자유분방한 편이었다. 이 같은 행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 4명 중 1명꼴 현재 무직…소비생활은 ‘자유분방’=설문대상 600명 중 23.9%는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거나 무직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4명 중 1명꼴이다. 보고서는 일하지 않고 있는 푸얼다이들과 관련해 “86.2%가 4년제 대학 이상일 정도로 고학력자가 많은 편”이라며 “재학 중이거나 대학을 갓 졸업해 취업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게으르거나 나태해 일을 하기 싫어하는 사례도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취업자는 29.7%를 차지했다. 스스로 창업한 경우는 46.4%였다. 보고서는 “창업을 선택한 푸얼다이 대부분은 기업을 세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이를 사업경험으로 삼고자 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푸얼다이들의 소비생활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설문결과 59.3%는 자가용을 2대 이상 보유했다. 가격은 20만(3600만원)~100만위안(1억7500만원)에 걸쳐 있었다.
아울러 36.5%는 살고 있는 집 두 채를 자기 명의로 갖고 있었다. 주거비와 용돈은 매월 부모에게 받고 있다. 금액 규모는 수천위안부터 최고 10만위안(1750만원까지) 다양했다.
여행을 즐기는 행태도 두드러졌다. 66.3%는 여행비로 매년 6만위안(105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20만위안(3500만원) 이상 쓰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연회에 들이는 돈도 상당했다. 71.3%는 파티비로 매년 최저 6만위안 이상을 쓰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노래주점ㆍ술집(클럽)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푸얼다이들이 즐기는 파티는 종종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기도 한다. 동석한 ‘일반인’에 의해 현장의 실상이 공개되는 경우다. 대표적인 예가 작년 상반기 하이난성 싼야(三亞)에서 열린 푸얼다이들의 호화연회다. 한 현지 매체는 “(파티에 참가한)아마추어 여성모델들은 푸얼다이(성매매)에 기대 3일간 60만위안(1억여원)을 벌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 ‘절반은 패가망신형’ vs ‘평가보류’=푸얼다이 조사보고서는 다소 빗나간 이들의 기타 행태에 대한 설문결과도 내놨다.
푸얼다이 65.4%는 도박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적은 판돈’ 규모는 100만위안(1억750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사치품에 대한 인식도 남달랐다. 설문대상 푸얼다이의 74.7%는 사치품을 신분과 지위의 상징물로 여기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푸얼다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성공하는 푸얼다이는 20%에 불과하다”며 “50%는 일종의 패가망신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진행한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의 타오타오(陶涛) 기자는 편향된 분석을 보류했다. 그는 “모든 푸얼다이가 그런 것은 아니었으며, 교육과 가정환경에 따라 이들의 행태는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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