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널리 알려야 낫는다’는 말이 있듯이 남들에게 병세가 알려질까 걱정하며 감추고 있다가 제 때 치료 받지 못해 병세를 악화 시키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 말로 짐작된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떤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지 알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과 같은 증상을 앓았던 사람으로부터 그 병과 관련된 다양한 치료법을 전해 듣고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우리 몸에는 남들에게 선뜻 공개하기 어려운 기관이나 부위가 있다. 그 중에서 대장, 항문 관련 질환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지만 가까운 친구나 동료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조언을 구하거나 얻는 사람이 드물 만큼 공개하기 꺼려지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실상 우리 주변에는 남모르게 대장, 항문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6년간(2007~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치핵(임신중치핵 및 산후기중 치핵 포함, 이하 ‘치핵’), 치열, 치루 등 치질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7년 74만 명에서 2012년 85만 명으로 매년 약 2.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0대 > 50대 > 20대 순으로 나타난다. (2012년 기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데 20대의 경우에는 여성 7만여 명, 남성 6만여 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7% 많았다.
사실 겨울은 치질환자에게는 고통의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져 혈관이 수축하면서 평소 심하지 않던 치질에 모인 모세혈관도 함께 수축해 혈액이 응고되기 때문이다. 특히 찬 바닥에 앉거나 장시간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치질이 빠져 나와 통증과 함께 출혈이 생긴다. 음주 후에도 치질이 악화되는데 이는 간에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동안 치질의 모세혈관과 간과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치질 내 혈압이 높아지고 혈관이 확장돼 출혈이 생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치질의 80%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실제 치질수술은 전체 치질 환자의 20% 정도에만 시행한다. 초기 치질인 경우에는 단순한 좌욕이나 약물 치료로 충분하며 좀 심해지더라도 병원을 일찍 방문하면 결찰술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항문 건강을 위한 일반적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섬유소(야채, 과일)를 섭취한다. ▲과음은 대장점막 자극 및 식이균형 파괴로 설사 및 변비를 일으키므로 피한다. ▲배변시간은 가능한 짧게 갖도록 한다. ▲가능한 1일 1회 이상 좌욕을 한다. ▲2주일 이상 지속되는 변비, 혈변, 항문통이 있을 때는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의와 상담 하도록 한다.
대항하정외과 윤진석 원장은 “치질이 재발이 많은 질환이라고 알려졌지만 항문외과 전문의가 수술을 할 경우에는 재발이 거의 없다. 본원에서도 실제 재발하는 경우는 1% 정도이며 이 경우도 수술한 부위가 아니라 정상이었던 부위에서 새로 발생하는 치질이고 대부분 작고 심하지 않은 경우라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혹 수술을 하더라도 보통 수술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통증은 완전히 사라진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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