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올 해 국내납품거래실적 ‘감소’(40%) > ‘증가’(18%) “발주기업 업황 및 사업 부진이 원인”…이렇다 할 대책 없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경기 침체로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중소 납품업체의 거래 실적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 기업의 업황 및 사업 부진이 중소 납품업체의 실적 악화까지 이어진 셈이다.
대한상의가 최근 기업간 거래(B2B)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납품거래실태와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납품업체의 42.1%가 국내 납품거래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했다”고 응답했으나, ‘감소했다’는 응답도 40.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반면 해외납품거래실적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는 기업이 29.8%로 ‘감소했다’(16.7%)는 기업을 앞섰다.
중소납품업체의 국내납품거래실적이 감소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발주기업의 업황 및 사업부진 등으로 인한 구매 감소’(83.5%)를 꼽았다. 이어 ‘자사제품 경쟁력 약화로 인한 발주기업수 감소’(11.3%), ‘발주기업의 거래처 변경’(4.3%) 등이 뒤를 이었다.
최성호 경기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국내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매출 부진은 완제품 기업의 업황이나 사업부진에 따른 것이며 해외 납품 중소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은 경기상황보다는 해외에 직접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경쟁력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국내납품거래실적 부진에도 대다수 중소납품업체들은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거래실적 부진에 대한 대책 여부에 대해 ‘대책이 없다’는 응답이 78.3%였고, ‘대책이 있다’는 기업은 21.7%에 불과했다.
내년 납품거래전망에 대해서 국내시장에 대해 70.7%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감소할 것’ 20.2%, ‘증가할 것’ 9.1%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의 경우 63.1%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이 19%,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17.9%로 조사됐다.
중소납품업체들은 국내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해외보다는 국내시장에 집중할 뜻을 나타냈다. 향후 중점을 둘 거래처로 ‘국내 중소․중견기업’(56.7%)과 ‘국내 대기업’(17.7%) 등 74.4%가 국내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답했고, ‘해외 중소기업’(4.3%), ‘해외 대기업’(4%) 등 해외시장은 8.3%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해외보다 국내 거래처를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이 짧고, 거래처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에 국내거래를 선호하는 것”이라며 “국내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같은 국내시장 집중은 기업들간 경쟁격화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중소납품거래업체들이 국내시장을 개척할 때 겪는 애로로는 ‘업체간 과당경쟁’(44.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시장의 협소 및 포화상태’(29%), ‘신규 거래처에 대한 정보 부족’(14.7%)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납품거래업체가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지원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거래처․시장 정보 제공’(48%)를 원했고, 이어 ‘국내 거래처 매칭 지원’(32%), ‘해외거래처 매칭 지원’(8.3%), ‘온라인 마케팅 지원’(8.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간 거래로 납품하는 중소기업 비중이 절반에 이른 국내 산업구조상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발주기업이 속한 업황이나 발주기업의 사업 부진에 대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최근 경기부진으로 최종 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의 매출이 부진하다보니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까지 연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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