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휴전이 시작된지 3개월 여가 지났지만 재건 작업엔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정치세력 하마스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가 가자 내에서 정치적 충돌을 벌이며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당파싸움이 가자 재건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하마스와 파타 양쪽에서 새로운 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 소속인 파예즈 아부 에이타의 차고에서는 폭발물이 터졌다. 10곳이 넘는 가자지구 파타 위원들의 자택도 공격을 받았다.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파타는 정적인 하마스를 비난했다.
최근 하마스는 파타에서 추방당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경쟁자 모하마드 달란과 수 천 명에 달하는 그의 지지자들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압바스가 통치하는 서안지구 정부가 가자를 ‘하찮게 보고 있다’며 포스터를 걸고 조롱하기도 했다.
당장 재건이 시급한데도 양측은 정쟁으로 불안만 고조시키는 것이다.
국제 자선단체들은 지난 10월 가자 재건에 54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원조는 지난 2007년 갈라섰던 하마스와 파타의 통합에 있어 주춧돌이 되어야 했으나, 중재 수단은 커녕 갈등의 구실이 됐고 함께 일하며 가자 재건을 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더군다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항할 수 있는 밀수 터널이나 기타 사회기반시설들을 다시 건설하는 등 국제사회의 원조를 ‘이중목적’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통제는 더욱 재건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집트는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제하고 있어 가자 북부와 서부로 흐르는 건설자재의 흐름이 늦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기샤의 사리 바시 공동설립자는 “가자지구 싸움이 끝난 이후 국경통제가 완화됐으나 가자의 물리적으로 악화되는 상태와 마비된 경제를 해결하는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기샤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달 20일까지 13만 톤의 건설자재가 가자로 유입됐다. 그러나 여전히 재건에 필요한 물량은 5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도 넉넉치않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정부 외무차관은 54억달러에 이르는 국제사회의 원조 가운데 지금까지 받은 것은 1억75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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